결론부터 말해 시외버스 노사 양측은 이제 원만한 합의로 정상운행을 도모해야 한다. 도내 시외버스는 도민들의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이다. 다른 지방처럼 대체수단인 철도가 있는 곳도 아니어서 시외버스를 이용하는 도민들의 불편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이번 시외버스 노조 파업의 쟁점은 임금 인상이다. 노조측은 임금 인상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고, 회사측은 어려운 회사의 형편을 고려하지 않은 요구라며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심지어 노사 양측은 고발과 직장 폐쇄로 맞서면서 서로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들인 것 같다. 그러나 자칫 감정적 대응과 갈등은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는 데 장애가 될 뿐이다. 노사 양측은 서로를 이해하는 입장에서 해결방법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
양보와 타협이 전제되지 않은 대화란 있을 수 없다. 노사 양측이 서로 한 발씩 양보하고 타협해서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노조는 회사의 경영상태를 감안해 한번에 많은 임금 인상 요구를 자제하고, 회사는 낮은 임금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노조의 입장을 수용해 일정 부분 임금을 인상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특히 시외버스 노사는 상호 이해관계를 떠나 도민의 대중교통을 책임진 공익적 측면을 생각해야 한다. 이제 서로 대립을 풀고 대화로 현안을 하나하나 풀어 나가면서 공존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노조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도민들의 불편은 더 커질 것이고, 불만 또한 고조될 것이다. 서로 조금씩 양보해 잃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추구하는 새로운 노사관계를 정립해 나가야 한다.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려고 할 게 아니라 서서히 풀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곧 여름 관광 성수기가 시작되면 관광버스 투입도 어려워지게 된다. 시외버스 노사는 버스의 공익적 측면을 고려해서라도 조속한 합의를 도출해내야 한다.
시외버스 노조 파업과 관련해 제주도의 입장 또한 자유로울 수 없다. 도민들의 가중될 대중교통 이용 불편을 생각해 보다 적극적인 노사 협상 중재에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제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