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론과 출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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맬더스와 토인비는 인구 증가가 몰고올 심각한 사회문제에 대해 견해를 같이 했다. 맬더스는 경제학으로, 토인비는 역사의 연구를 통해 미래사회를 예언했다.

맬더스는 ‘인구는 기하급수적(2, 4, 8, 16…)으로 증가하는 데 비해 식량은 산술급수적(2, 3 ,4, 5…)으로밖에 늘어나지 않는다’고 했고, 토인비는 산아제한을 통해 늘어나는 인구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1798년 발표된 맬더스의 인구론은 많은 아일랜드인들을 아메리카로 이주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맬더스의 예측대로 1840년 아일랜드 인구는 60년 전에 비해 두 배로 늘었다.

고온다습한 기후로 병충해가 만연, 감자농사에 큰 타격을 주기도 했지만 워낙 식량 공급이 인구 증가에 앞서지 못해 농민들은 가난을 면치 못했다. 고향을 떠난 신세계 아메리카로의 대이주 역시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맬더스의 인구론은 1970년대까지 적중했다. 아일랜드뿐 아니라 세계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특히 후진국의 인구 팽창은 엄청난 식량난을 초래했다.

토인비 역시 1975년 타계 직전까지 국가 주도의 출산율 억제정책을 역설했다. “출생아의 수는 단순한 부모만의 사적인 관심사에 그치지 않고 사회 전체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결국 정치상의 비상조치라는 실제적인 형태로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공적기관이 가족계획에 개입하고 장악하게 될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1970년대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의 산아제한 정책 역시 두 사람의 예측에 힘입은 바 크다. 그러나 요즘의 인구 증가 실상은 아주 딴판이다. 일부 후진국을 제외하고 출산율이 급격히 낮아져 젊은 노동력 감소를 걱정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는 평균 자녀수가 1970년 4.53명에서 지난해 1.17명으로 무려 3.36명이 줄었다. 미국 2.03명, 프랑스 1.90명, 영국 1.63명, 일본 1.33명에도 못미치는 세계 최저 출산율이다. 2.1명을 낳아야 인구가 유지된다는데 인구 감소는 필연적이다.

도대체 선진국보다 떨어진 출산율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러다가 경제력보다 인구 감소가 국력 약화를 자초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맬더스와 토인비가 지금의 격감한 출산율을 본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미래학자들도 전혀 예측하지 못한 의외의 출산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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