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문섬에서 국내 미기록종 해면동물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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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물자원관, 세계에서도 희귀한 희텔라 카베르노사 발견
▲ 국립생물자원관이 서귀포 문섬 인근에서 발견한 국내 미기록종 해면동물.<국립생물자원관 제공>

국내에선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해면동물이 서귀포 문섬에서 발견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국내 자생생물 분류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해면동물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서귀포 문섬에서 미기록종을 발견했다고 2일 밝혔다.

국내는 물론 동아시아에서도 첫 발견된 해면동물은 ‘희텔라 카베르노사(Hyattella cavernosa)’로 외국에선 1766년 첫 보고된 이후 남미와 북미, 호주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렸다.

특히 해외에서 발견한 경우도 1800년대 후반과 1900년대 초반에 각각 국한돼 매우 희귀한 생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이 생물은 과거에도 화석으로만 남아 있어 최근 발견된 것은 ‘살아 있는 화석’으로 꼽히고 있다.

해면동물은 가장 원시적인 다세포동물이며 캄브리아기 이전부터 지구에 나타난 동물로 다양한 형태로 성장하며 몸 안으로 들어온 유기물에서 영양분을 얻는다.

해면동물은 물을 흡수하는 능력이 뛰어나 고대 그리스와 로마시대에는 청소나 목욕용품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서귀포 문섬에서 미기록종이 발견되면서 현재까지 한국명으로 이 동물을 명명하지 못한 상태다.

이경진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은 “서귀포 바다는 청정지역이어서 조사를 하는 과정에 지난해 4월 미기록종 2개체를 채집했다”며 “크기는 주먹정도인데 이 동물은 ‘스펀지’로 보면 이해가 쉽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해면동물에서 추출된 생리활성물질을 이용해 에이즈 감염자 치료제나 종양성장 억제제 등이 개발되면서 주요 생물자원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편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 조사에서 세계적으로 처음 보고된 신종인 ‘빨강카코해면’을 강원도 고성에서, ‘한국카코해면’을 가거도에서 발견했다.
<좌동철 기자>root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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