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나눔터 푸드마켓에 도민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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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생각해 보면 행복과 나눔은 별개의 것이 아니다.

행복은 나누어야 하는 것이고, 나누면 뿌듯함을 넘어 행복감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누구나 잘 안다.

그러나 우리 대부분은 행복을 나누지도 못하고, 마음껏 누리지도 못하고 있다.

행복은 나누는 것이 아니라 모으는 것이라는 착각 속에 살기에 그렇다.

외환위기의 상처가 미처 아물기도 전에 고물가에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너나 없이 모두 어렵다.

그렇기에 노숙자가 늘어나고, 무료급식을 기다리는 행렬이 갈수록 길어질 수 밖에 없다.

‘콩 한 쪽도 나눈다’는 옛 말처럼 작은 것 하나라도 이웃과 함께 하려는 따뜻한 마음이야말로 요즘처럼 어려울 때 큰 용기를 준다.

이러한 때 제주지역에도 결식아동과 홀로 사는 노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사랑나눔 푸드마켓’이 지난달 17일 문을 열었다.

제주시 일도2동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 건물 1층에 132㎡ 규모의 매장이 마련됐다.

푸드마켓은 기탁받은 물품을 생활이 어려운 시민들이 자유롭게 선택해 가져갈 수 있는 편의점 형태의 공간이다.

기부받은 식품을 나눠주기만 했던 푸드뱅크보다 한 단계 진화한 서비스다.

이 곳에는 주식류와 부식류, 간식류, 식재료, 생활필수품 등이 갖춰져 월 1회 3만원 한도에서 5가지 품목을 무상으로 가져갈 수 있다.

개소 후 채 한달도 안됐지만 벌써부터 저소득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1일 평균 이용객이 150명을 웃돌고 있다고 한다.

이 가운데 60~90대 연령층이 60%를 차지한다.

불편한 노구의 몸을 이끌고 찾아와 식자재를 임의대로 고르는 ‘선택의 기쁨’을 맛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호응에도 확보된 예산과 기부물품이 한정돼 이용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용자들이 무상으로 가져가는 물품들은 기업과 단체, 개인 등 기탁자들의 ‘아름다운 기부’에 의해 제공된다.

제주지역의 경우 시행 초 때문인지 아직까지 기부 규모가 미미한 실정이다.

현재 제주도개발공사와 제주은행, 금강축산유통 등 3군데가 정기 기부자로 등록됐다.

또 일반 기부자로 풍인건설과 기분좋은축산마트, 농심, CJ, 롯데칠성, 패밀리마트, 오뚜기, 대상 등이 지속적인 후원을 약속했다.

사업주체인 제주도사회복지협의회는 익명의 독지가들의 동참과 선행에 더 기대를 갖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전무하다.

이 곳 관계자는 “푸드마켓이 개소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부 참여가 많지 않다”며 “푸드마켓이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물품 기부를 늘리기 위한 도민들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기업이나 단체, 개인들의 자발적인 후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얘기다.

얼마 전 ‘아름다운 재단’이 조사한 ‘행복지수와 나눔의 효과’는 많은 것을 시사해 준다.

기부나 자원봉사를 하면 행복지수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비록 삶이 고단한 이웃들도 그들을 배려하는 후원자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용기를 잃지 않고 삶에 충실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여름 내내 긴 소매차림으로 냉방의 혜택을 누리면서도 행복하지 못하다면 가족,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기를 잊은 탓이 아닐까.

예전에 비해 국민들의 생활이나 삶의 질이 높아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도 먹을거리가 부족해 끼니를 거르거나 대충 식사를 해결하는 이웃들도 많다.

사랑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말처럼 나눔의 미덕이 꽃향기처럼 넘쳐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이제부터라도 마음의 문을 열고 동참해보면 어떨까 싶다

기부문화의 새로운 지평에 ‘사랑 나눔의 공간’인 푸드마켓이 있다.
<함성중 사회부장>
hamsj@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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