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낮기온 32.3도, 올 들어 첫 열대야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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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텁지근한 찜통더위...시민들 잠못이루는 밤

8일 제주시지역은 한낮 수은주가 32.3도까지 치솟아 올 들어 가장 무더운 날씨를 보였다. 또 이날 오전 아침 최저기온은 26도를 보이면서 올 들어 첫 열대야를 기록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남쪽에서 습한 기류가 계속 유입되는 가운데 따뜻한 남서풍이 한라산을 넘으며 푄현상이 나타나 제주시지역은 올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8일 새벽에도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를 보이면서 생체리듬이 깨진 일부 시민들은 불면의 밤을 보냈다. 올해 열대야는 지난해(7월 12일)보다 4일 빠른 것이다.

열대야 증후군은 외부온도가 높아지면 체내의 온도조절 중추가 흥분돼 각성상태에 빠져 밤에는 잠을 자주 깨는 반면 낮에는 졸음이 밀려오고 무기력해지는 상태를 말한다.

열대야가 지속될 경우 규칙적인 생활이 중요한데 다소 피곤해도 제 시간에 일어나 활동을 하고 잠자기 전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거나 산책 등 가벼운 운동을 하면 긴장이 풀려 잠이 잘 온다.

제주기상청이 지난 1999년부터 2008년까지 10년간 열대야 일수를 분석한 결과, 제주지방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열대야를 기록했고, 전국 평균 일수(4.1일)를 4배 이상 상회했다.

이 기간 제주지방의 연평균 열대야 발생일수를 보면 △서귀포시 28.7일 △제주시 23.3일 △고산 14일 △성산 12일이다.

10년간 통계에서 제주지방의 열대야 시작일은 7월 14일, 종료일은 8월 24일이나 최근 지속적인 기온상승과 숲이 점차 사라지면서 도심 열섬효과로 열대야 시작일은 점차 빨라지고 있다.

실례로 제주지방의 열대야 평균일수는 2001년 이후 5일 더 늘었는데, 지난 1999년 제주시와 서귀포시지역에서 각각 44일 동안 열대야를 보이면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한낮 무더위에 이어 밤에는 열대야로 시민들의 건강에 비상이 걸렸다. 극심한 피로감과 집중력 저하, 소화불량을 비롯해 음식도 쉽게 변질되기 때문에 식중독 예방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한편 8일 서귀포지역 상대습도는 94%에 달하면서 배출된 땀이 잘 마르지 않아 대다수 시민들이 심한 불쾌감을 느꼈다. 제주지방은 9일 낮 기온이 31도까지 올라 찜통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좌동철 기자>root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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