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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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08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1년 중 1권 이상 책을 읽었다는 성인은 전체 응답자 1000명 가운데 72.2%에 그쳤다.

성인 10명 가운데 근 3명은 1년에 책 1권도 읽지 않는다는 얘기다. 2007년 성인 독서율은 76.7%였다. 책을 읽지 않는 성인들이 계속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또 초·중·고 학생 3000명에게 물은 결과, 학생들의 독서율은 89.1%였다. 1년에 교과서나 참고서가 아닌 일반 도서를 1권도 읽지 않는 학생이 10%를 넘었다는 뜻이다. 하루 독서시간도 초등생 52분, 중학생 38분, 고등학생 34분으로 감소하다가 성인이 되니 29분으로 확 줄었다. 성인들 스스로 책을 읽지 않으면서 아이들한테만 독서를 요구할 수는 없는 일이다.

▲동서고금을 통해 성인이나 지도자들은 한결같이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독서는 어두운 길을 밝혀주는 등불이고 지혜의 보고이기 때문이다.

독서와 관련된 명언들도 숱하게 쏟아졌다. 영국의 철학자이자 정치가였던 베이컨은 “독서는 완성된 사람을 만들고, 담론은 재치 있는 사람을 만들며, 필기는 정확한 사람을 만든다”고 말했다.

중국의 위대한 시인 두보는 ‘남아수독오거서(男兒須讀五車書)’는 말을 남겼다. 남자라면 다섯 수레에 실을 만큼의 책을 읽어야 한다는 뜻이다.

사람이 사람다우려면 그만큼 독서를 많이 해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세계 부자들의 공통된 습관도 독서다. 이들은 “책을 읽고, 읽고, 또 읽으라”고 조언한다.

▲바야흐로 여름 휴가철을 맞고 있다.

흔히들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하늘은 맑고 바람은 선선히 불어오니 집에서 책을 읽기 보다는 들로 산으로 놀러 다니기 좋은 계절이 가을이다.

책 판매량 통계를 봐도 1년 가운데 책이 가장 안 팔리는 달이 9월과 10월이다.

반면, 출판계에선 ‘여름휴가 특수(特需)’라는 게 있다. 7, 8월 무더운 한여름에 시원한 곳을 찾아 떠날 때 책 한두 권쯤은 챙기기기 때문이다. 이른바 ‘피서 독서’다.

출판업계는 여름휴가 때면 10∼15% 정도 매출계획을 늘려 잡는다.

진정한 독서의 계절은 여름이라는데 이론이 없다.

그래서 이번 휴가철에 학부모들도, 아이들도, 청춘남여들도 1권의 피서 독서에서 젖과 꿀이 흐르는 인생의 자양분을 찾아보는 것도 의미 있을 듯싶다.`<김범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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