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와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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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는 차이가 있는 많은 요소들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외모의 차이, 가치관 및 생활양식의 차이, 선호도 차이 등이 있을 수 있고, 집단적으로는 성차, 가족구조의 차이, 문화의 차이, 계층의 차이, 인종의 차이 등이 있다. 이런 차이(差異)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서로 같지 아니하고 다름. 또는 그런 정도나 상태’를 뜻한다고 되어 있다.

이런 차이는 수용되어야 하며 차별되어서는 안 된다. 여기서 차별(差別)이란 둘 이상의 대상을 각각 등급이나 수준 따위의 차이를 두어서 구별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남녀 차별, 인종 차별, 능력 차별, 도시와 농촌의 차별 등의 용어로 쓰인다.

우리는 보통 차이를 수용한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나 차별한다는 것은 부정적인 의미를 가지게 된다. 이 두 용어 간에 정확히 어떤 차이가 있는지 밝히기란 저자에겐 쉽지 않다.

그러나 수용할 것은 수용하되 차별해야 할 것은 차별해야 하지 않을까? 가끔 차이와 차별이 왜곡되어 사용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즉 차이를 차별해버리거나 차별해야 할 부분을 차이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상황이라 여겨질 때는 생각이 혼돈스럽기까지 하다.

차이를 수용한다는 것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지 옳다고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상대방과의 견해차를 수용한다는 것은 그 사람 생각이 나와는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지 상대방 생각이 옳다고 여기는 것과는 다르다. 그러기에 상대방의 생각에 왜곡된 부분이나 모순이 있어 일의 진행이나 문제 해결이 어렵다면 일단 생각의 차이를 인식하되 대화를 이끌어내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제반 경험이나 지식 등을 이용하여 설명도 하고 스스로 모순을 깨달을 수 있도록 설득하기도 한다.

그러나 차이가 있음으로 인해 반드시 차별해야 할 것이 있다. 예를 들어 남녀의 신체적 구조의 차이로 인해 남녀 간에는 화장실 사용 방법에서 차이가 있다. 따라서 화장실을 만들 때 화장실 내부 구조 및 칸의 개수는 남녀용에 따라 차별화되어야 한다. 또한 사람 간의 견해의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이 소중하듯 타인의 생각도 존중해야 한다. 그러나 자신의 생각은 끝까지 주장하려고 하면서 타인의 의견을 무시하고 왜곡하고 비방하는 것은 차이를 수용해야 하는 차원과는 달리 배격되어야 할 대화법이다. 자동차 내부를 깨끗이 유지해야 한다는 청결의식은 수용이 되어야 하나 자가용 차창 밖으로 담배꽁초나 휴지, 심지어 음료수 캔 등을 버리는 사람들의 습관은 비난을 받아야 할 차별의 대상이다.

사람들의 기호품에도 담배나 커피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러나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은 타인에게 피해를 준다. 개인의 기호의 차이임을 주장하며 주위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는 이런 태도 또한 차별받아야 대상이다.

개성이 강조되는 세상을 살아서 그런지 유사성보다 차이점이 눈에 많이 띤다. 서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고, 각자의 강점을 살릴 수 있다는 측면에선 ‘다르다’는 것은 분명히 우리의 삶을 발전시킬 수 있는 요소다.

그러나 상생의 집단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준수해야 할 원칙이 있다. 또한 개인의 가치관이나 생활습관과 관련되는 것도 있다. 언젠가부터 자연스럽게 지켜져 온 원칙도 있고 인위적으로 집단에 의해 만들어진 것도 있다. 인간이기에 당연히 지켜야 할 것도 있고, 위치나 역할에 따라 이행해야 하는 것들도 있다. 자신의 견해나 생활습관과는 차이가 있다고 외면해버리는 것 중에 반드시 다른 것들과 차별화하여 지켜져야 할 것들마저 무시되고 버려지는 것은 아닌지 안타깝다.

최근 제주의 질서의식 수준이 하위라는 소식을 접하면서 ‘아름다운 제주의 아름다운 제주인’으로서 차별화된 행동이 더욱 필요할 때란 생각이 든다.

<강대옥 제주산업정보대 특수아동재활과 교수·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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