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회생의 기본틀-유통·사업방식의 개혁(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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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이 감귤유통처리실태 분석자료를 1988년부터 발표했다. 이때 농.감협을 이용하는 이른바 계통출하 수준은 35%(1970년대 중반 15% 수준)였으며 지금은 70% 수준에 이르고 있으니, 장족의 발전을 거듭했다. 1970년대 중반까지는 5대 도시 집중출하(92%)에서 지금은 전국 어느 곳에서나 사먹을 수 있는 상품으로 유통되고 있지만 11월~이듬해 1월 집중출하 비율은 86%, 지금도 84% 수준으로 이것만은 큰 변동이 없다.

조직체와 유통 관련 시설을 보면 지역 농협본소+지소=67군데, 감협본소+지소=14군데로 모두 81군데의 조직체와 하부조직체인 작목반 600여 조직을 갖고 있다. 아울러 선과장 500여 군데의 물적 시설을 갖추고 소비지 도매시장.농협공판장 등 300여 유통업체(전속거래처)와 거래하고 있다(유사도매시장.직거래 등 기타 거래처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

대충 현재까지의 감귤 유통상황을 보면 도매시장 유통주체를 중심으로 600여 감귤작목반이 전속거래 형식으로, 그리고 선과장 공동이용 개별선과.수송공동.개별출하 및 거래(정산)를 작목반을 매개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다만 농.감협은 공동수송에 따른 운임가격 교섭결정과 판매대금 계산 서비스를 지원하는 보완체계에 있다.
도매시장 유통주체.위탁판매.경매거래에서 중심이 되어야 하는 것은 공동선과.공동계산.공동수송.출하조정 방식 등인데, 감귤은 수송공동만 그런대로 이뤄지고 있지만 공동선과는 선과장 공동이용 개발선과이며, 공동계산은 한두 곳을 제외하면 전혀 성립되지 않고 있고 출하조절은 가격 폭락시 간헐적으로 이뤄질 뿐이다.

그러니까 공동계산과 홍수출하를 조절하는 출하조절, 즉 마케팅 전략적 조정판매는 성립되지 않고 있다.
공동계산은 조합원들의 품질.기술의 고위 평준화가 진행되면서 이뤄질 수 있으며 우선은 농.감협이 직영하는 53개 선과장에서, 그리고 최근 설립되고 있는 산지유통센터에서 시범적으로 선행돼야 일반 조합원들의 선과장으로 파급될 수 있으나 산지유통센터마저 실현시키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출하조절, 즉 조정판매는 조직체의 의지에 따라 실현이 매우 가능한 분야이지만 여태껏 방임 상태에 있으며 그 내용은 적량(適量).적품(適品)을 적시(適時).적소(適所)에 공급하는 행위를 뜻한다.

이를 통해 협동조합의 존재의의-가격적인 이익을 실현시켜 조합원에게 경제적 이익을 가져오게 하는 것-를 가늠케 할 수 있다.
감귤은 현재 제주라는 한지성(限地性)에서, 더욱이 농.감협 81군데의 방대한 조직체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를 실현시키지 못하고 있으니 뭔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것이다. 이 문제는 적정 생산량이 이뤄져도 기필코 달성시켜야 할 분야이다.

이 같은 결과의 초래는 방임주의와 안이성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 그런데 감귤은 파탄 상태에 있다. 가격 폭락-소득 감소-부채 증가-농촌공동화 현상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어 이에 대해 농민을 위한 조직체인 농.감협은 일정 책임을 지고 있다. 이러한 내부적 상황과 더불어 외부적인 환경이 감귤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

즉, 오렌지의 대량 수입에 따라 조정판매를 통해 관리가격을 성립시키고 있으며 소비자 지향의 마케팅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또한 대형 유통업체들이 출현함에 따라 직거래 등 시장 외 거래 형태가 크게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아래 농.감협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우선 상황인식(문제점과 그 원인.배경의 해명)을 똑바로 하며 경제사업(특히 판매사업 방식) 개혁부터 시급히 촉진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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