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제주문화 정보를 바로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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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미국 국방부 지원으로 이루어진 알파넷(ARPANET)에서 비롯된 국제 컴퓨터 통신망의 하나인 인터넷(Internet). 이제는 서로 다른 컴퓨터 또는 네트워크 사용자들과 연결하여 여러 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받을 수 있고 통신할 수 있는 세계 최대의 컴퓨터 통신망이 되었다. 전 세계에 깔려 있는 전화망에 버금가는, 세계적 정보 기반이 되었을 뿐 아니라 인터넷을 통한 통신량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인터넷은 전자우편(e-mail), 원격 컴퓨터 연결(telnet), 파일 전송(FTP), 유즈넷 뉴스(Usenet News), 인터넷 정보 검색(Gopher), 인터넷 대화와 토론(IRC), 전자 게시판(BBS), 하이퍼텍스트 정보 열람(WWW:World Wide Web), 온라인 게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동화상이나 음성 데이터를 이용한 실시간 방송, 비디오 회의 등을 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이와 같은 다양한 서비스와 풍부한 정보 자원 때문에 인터넷을 정보의 바다라고 한다.

정보는 생물의 탄생과 진화 과정에서 복잡화.고도화하였다. 특히 우리 인간에게 있어서 정보는 매우 중요한 것이었다. 그래서 그 정보를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말과 문자(언어)와 같은 고도의 정보매체를 만들게 되었다. 이제 정보는 인간의 사회 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 불가결의 요소가 되었다.

오늘날 우리는 이 필요 불가결한 정보의 대부분을 인터넷을 통해 얻으려 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는 선인들의 구전이나 책을 통해서 그러한 정보를 얻었는데, 오늘날은 인터넷을 통해 얻으려고 한다.

그런데 정보의 바다에서 얻을 수 있는 많은 정보가 잘못된 것이거나 올바르지 않은 것, 적절하지 않은 것일 때는 많은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 과거에도 잘못되거나 올바르지 않은 정보가 있었지만 그 정보로 인한 폐해가 그리 크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날 인터넷을 통한, 잘못된 정보에 의한 폐해는 엄청날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해 제공되는 제주문화 관련 정보에는 잘못된 것이 많이 있다. 몇 가지를 예로 들면 다음과 같다.
제주도청에서 제공하는 ‘제주의 마을’의 내용 중 ‘마을 약사’, ‘지명유래’ 관련의 것은 잘못된 것이 많다. 가령 북제주군 구좌읍 하도리와 상도리의 마을 이름은 같은 뜻을 가진 말에서 유래한 것인데, 상도리 지명 유래에는 “도로리 도려(道路里 陶廬)라 했는데…이는…전원 시인이 사는 마을이라는 데서 연유한 것이다”라고 했고, 하도리 마을약사에는 “원래는 하도리명이 하도의 탄리(하도의 리)란 것을 알 수 있다”고 하여, 마치 두 마을 이름이 다른 뜻을 가진 말에서 온 것처럼 설명하고 있다.

제주시청에서 제공하는 ‘제주시역사관’의 ‘탐라순력도’, ‘교래대첩’의 설명을 보면 “그림에 의하면 이명(里名)으로 여운영아리(如雲永我里), 구두리(九斗里)의 명칭이 보이며, 산악명으로 대녹산(大鹿山), 판매동산(板埋同山), 흑악(黑岳), 봉라비악(峯羅非岳) 등의 명칭이 보이고 있어 그 위치를 가늠해 볼 수 있다”고 하였는데, ‘如雲永我里’와 ‘九斗里’는 마을 이름이 아니라 오름 이름이다. 한자차용표기로 ‘-里’라 쓴 것을 마을 이름으로 잘못 안 것이다. ‘峯羅非’의 峯은 多의 오기이다.

서귀포종합관광안내시스템인 ‘인포제주’에서 제공하는 서귀포시관광지도에서 ‘연외천’, ‘문도’ 등은 민간에서 부르는 ‘솜반내’, ‘문섬’으로 표기하면서 ‘우보악’과 ‘서건도’ 등은 민간에서 부르는 ‘우보름’, ‘석은섬(썩은섬)’으로 표기하지 않고 있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인터넷에서 제공되는 제주문화 관련 정보는 적어도 객관성과 합리성이 확보된 것이라야 한다. 과거에 잘못 소개된 정보를 아무런 여과 없이 그대로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이용하여 마구 제공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이제라도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면 바로잡아야 한다. 그것이 곧 제주문화를 바로잡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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