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동광장, 쾌적한 시민광장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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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내 탑동광장은 바다를 끼면서 확 트인 산책로와 다양한 기능을 가진 테마광장이 단연 자랑거리다. 이 곳에선 연인끼리 데이트, 걷기운동 등 건전한 여가활동과 길거리 농구, 족구, 인라인스케이트, 자전거 등 각종 생활체육을 즐기면서 건강도 다질 수 있다.

또한 주변에는 야외 3000석 규모의 해변 공연장과 갤러리 등도 들어서 있다.

사계절에 걸쳐 체육과 문화가 함께 하는 도심 속 해변쉼터인 것이다.

특히 여름철 후텁지근한 날씨가 계속되면 무더위를 피하는 야간 명소로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다.

문제는 이용객들의 무질서다.

열대야가 기승을 부린 지난 13일의 경우 탑동광장은 1000명에 가까운 인파들로 붐볐다.

그러나 산책로 일부 공간에는 ‘취사겴슬캣?반입금지’라는 경고문을 아랑곳 않은 채 고기를 구워 먹는 술판이 벌어지고, 먹다 남은 음식물도 치우지 않고 가버리는 비양심적인 일탈행위가 버젓이 행해졌다. 일부 취객들은 고성과 욕설까지 주고받고 싸움까지 벌이는 등 난장판이 돼버렸다는 것이다.

참으로 민망하기 짝이 없다.

시민의식의 실종된 현장에 다름 아니다.

게다가 안전사고 우려가 높아 낚시가 금지돼 있는 방파제 낚시행위도 줄을 이었다고 한다.

테마광장도 안전사고에 노출되기는 마찬가지다.

이용객들이 헬멧과 무릎 보호대 등 보호 장구 없이 자전거 등을 타기 일쑤인데다 정해진 구간 없이 마구 질주하다보니 어린이들끼리 충돌사고 위험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결국 올 여름철도 무질서와 안전사고 위험이 어김없이 도지고 있는 것이다.

제주시가 자랑하는 도심 명소의 실상이 이렇다.

과연 언제까지 이런 일이 반복돼야하는지 자괴감을 떨칠 수 없다.

당국은 계도와 단속을 제대로 하기 바란다.

그러나 탑동광장이 안전하고 쾌적한 시민광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당국의 힘만으론 한계가 있다.

무엇보다 시민들 스스로 주인의식을 갖고 비양심적인 행위 하나하나를 추방하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 시민의 힘이 필요한 탑동광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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