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경찰서, 배제할 명분 없다
서부경찰서, 배제할 명분 없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한림읍 유지들이 우근민 제주도지사와 배무종 지방경찰청장을 방문, 신설 제주서부경찰서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한다.
이들의 의견에는 두 가지 내용이 담겨 있는 줄 안다. 첫째는 제주도 전체적으로 볼 때 서부경찰서가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상주인구 60만명 외에 국내외 관광객 등 연간 500만명의 유동인구를 갖고 있으며 산악, 해.공항, 수많은 부속 도서들도 있다.

뿐만 아니라 국제자유도시 추진으로 당장 경찰 병력의 증가가 요구되고 있다. 따라서 현재의 제주경찰서와 서귀포경찰서만으로는 급증하는 경찰력 수요를 감당할 수가 없으므로 최소한 제주서부경찰서 신설은 꼭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둘째는 제주서부경찰서 신설 부지로 6000평을 무상 제공할 테니 이왕이면 한림읍에 설치해 달라는 주문이다. 제주도 서부지역이 국제자유도시 중추지역의 하나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경찰청은 지난 5월 다른 4개 지방과 더불어 제주서부경찰서를 내년에 신설키로 하고 이미 필요한 예산을 반영해 주도록 기획예산처에 요구해 놓은 상태다. 이 중 몇 개 경찰서가 정부 예산에 반영돼 신설될지는 8월에 가서야 판가름 난다. 즉 그 열쇠는 어디까지나 기획예산처가 쥐고 있다.

그러나 제주지역 주민들이 6000평의 부지까지 무상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상, 기획예산처가 제주서부경찰서 신설을 배제할 명분은 없어진 셈이다. 경찰서 신설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갈망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했을 뿐 아니라 예산난이라는 명분도 크게 약화됐기 때문이다.

지역유지들에게서 경찰서 부지 제공 의사를 전달 받은 배무종 제주지방경찰청장은 고마움을 표하면서도 “부지 위치는 서부경찰서 신설 여부가 최종 확정된 후 지역 균형 발전을 고려해 선정하겠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우리는 아무리 최악의 경우라 해도 기획예산처가 두 가지 중 하나는 분명히 실현시켜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주서부경찰서 신설이 시급한만큼 주민들에게 신세 지는 일이 없도록 부지 매입비를 포함한 예산 전액을 반영해 주든가, 아니면 부지 제공을 받아들여 경찰서를 신설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점이다. 다만 우선 순위는 어디까지나 전자(前者)가 먼저요, 후자는 그 다음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