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실업률이 급증해야 맞지만 현실은 이와 딴판이다. 6월중 제주지역 실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000명이 줄어들어 실업률이 2.1%로 0.1% 감소했다고 한다.
취업준비중인 백수나 그냥 ‘쉬는 사람들’이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돼 실업률 통계 자체에서 빠지는 때문이다. 통계상 실업자는 일할 능력이 있고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했으나 일자리를 얻지 못한 사람들로 엄격히 제한된다. 그러니 요즘 뭘 하느냐고 물으면 우물우물하는 대졸 청년백수와 같은 비경제활동인구가 늘면 늘수록 실업률이 낮아지는 역설이 나타나는 것이다.
제주지역 실업률이 2%대라는 것은 실업자가 거의 없는 사회를 말하는 지표다.
이 실업률만 보면 제주도의 고용사정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전체에서 찾아보아도 유례가 없을 정도로 세계에서 제일 좋은 편이다.
하지만 현실은 이와 전혀 다르다.
제주지역 취업자수는 작년 10월 감소세로 돌아선 후 올해 6월까지 내리 8개월째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새 일자리가 늘어나는 게 아니라 있던 일자리가 더 많이 사라지고 있다는 의미다. 통계 착시로 인해 실업률이 취업자 감소를 현실감 있게 반영하지 못하고, 실제 고용현실 사이에 상당한 괴리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경제 살리기나 일자리 만들기 등이 통계 착시에 휘말릴 수 있다는 데 있다.
현재 고용동향을 집계하는 방식으로는 하루 1∼2시간밖에 일하지 않는 아르바이트생도 통계에는 엄연히 취업자로 분류된다. 희망근로를 비롯한 단기 공공근로도 마찬가지다.
이런 불완전한 일자리 창출에 힘입어 일시적으로 실업률을 낮추려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 그런 일자리를 일자리 창출 실적으로 발표하는 일도 말아야 한다.
당장은 드러나지 않더라도 중겴掠袖岵막?질 좋은 일자리 창출 기반을 마련해 나가는 일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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