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의 사회문화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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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마다 전 세계 초겵?고생을 대상으로 수학과 과학을 통해 학력수준을 평가하는 시험(TIMSS)이 치러진다. 이 시험 수학부문에서 한국은 1995년 이후부터 2007년까지 줄곧 2위를 차지했다. 2003년까지 1위는 싱가포르였고, 2007년엔 대만이었다. 홍콩과 일본이 우리 뒤를 따랐고, 미국과 영국은 10-13위권에 머물렀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시아권 국가가 영어권에 비해 수학을 잘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우리의 산술체계가 영어권에 비해 훨씬 논리적이다. 우리는 ‘일이삼사오육칠’로 간단하게 숫자를 인식하지만 영어권은 ‘세븐(7), 에잇(8)’ 등 발음도 길고, 10단위를 넘어서면 더욱 복잡해진다.

두 번째는 끈기다. 어려운 수학문제를 대하는 지구력과 성적은 비례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는데 우리나라 학생들의 의지와 인내력은 미국과 영국에 비해 월등히 높다.

▲‘아웃라이어’의 저자 말콤 글래드웰은 한국의 지구력을 농사문화에서 찾는다. 아침 새벽에 일어나 저녁 늦게까지 억척스럽게 밭일을 하는 근면성이 한국인의 유전인자에 녹아있다는 것이다. 그 근면성이 어려운 수학문제를 접해도 쉽사리 포기하지 않으려는 경향으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글래드웰은 성공조건의 하나로 이처럼 사회문화 유산을 꼽는다. 그에 따르면 IT업계의 위대한 CEO인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와 그의 공동창업자 폴 앨런, 애플의 스티브 잡스, 구글의 에릭 슈미트, 컴퓨터의 전설 빌 조이등도 사회문화 유산의 혜택을 맘껏 누렸다. 이들은 1955년을 전후한 시기에 태어나 20대에 접어든 나이에 미국에서 불어 닥친 개인 컴퓨터의 혁명기(1975년)를 맞이한 세대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능력을 떠나 조금 더 일찍 혹은 늦게 태어났다면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없었을 것이다.

▲제주의 사회문화 유산은 성공기준으로 보면 열악하다. 제주를 기반으로 성공한 기업이나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척박한 토양에 새로운 씨앗이 뿌려지고 있다. 그 씨앗중 하나가 2004년 제주에 둥지를 튼 인터넷 기업 다음이다. 다음의 등장은 제주도에 하이테크산업을 유치하고 육성시켜 나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김수종의 ‘다음의 도전적인 실험’).

무엇보다 다음 사람들은 글로벌 마인드로 무장한 사회문화코드를 제주에 심고 있다. 언제가 그것은 제주의 근면성과 만나게 될 것이다.``<현창국 e-news사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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