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지원금 제주는 0.8%
문화예술지원금 제주는 0.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08년 문예지원 지역별 현황’을 보면 “문화예술지원금은 서울의 주머닛돈이고, 지방은 들러리일 뿐”이라는 정치권의 비판에 공감이 가고도 남는다.

지난 해 총지원금 851억7000만원 가운데 수도권이 81.4%를 차지하고 나머지 13개 지방 시도에는 전체의 18.6%를 지원하는 데 그쳤다고 한다.

제주도에는 7억800만원이 지원됐으니 전체의 0.8%다.

이 쯤 되면 지방문화 진흥을 내건 저간의 구호들이 무색하고, “문화예술정책의 서울 싹쓸이”라는 말이 충분히 나올 만하다.

정치. 경제. 사회뿐만 아니라 문화예술부문까지 지방이 소외되고 있는가 싶어, 가슴이 탁 막힌다.

지방 문화예술인들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생활고와 어려운 작업 여건 등 이중 삼중의 고통 속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모은 문예진흥기금마저 수도권에서 싹쓸이한다고 하니 지방 문화예술인들로서는 눈물이 날 일이다.

더욱이 그 싹쓸이 배경이라고 볼 수 있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위원 11명에는 지방 출신이 단 한명에 그치고 있다고 하니 탄식이 절로 나온다.

서울과 지방의 문화적 수준과 격차는 누구나 이해한다.

또 관련된 기반시설, 토양, 환경 등 인프라 구조의 차이가 있고 특히 지방 문화예술 활동의 수익구조가 얼마나 취약한지도 누구나 잘 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수도권이 아니라 지방을 지원해야 하는 것이다.

정부에서 지방에 더 관심을 갖고, 문화예술위원회가 좀 더 지원금을 지방에 배정하면 서울에 집중 지원하는 것 보다 효과도 좋고 국가적으로 소외됨이 없는 고른 문화예술 환경이 가능해질 것이다.

그것이 서울과 지방의 극단적 문화 양극화를 막는 길이다.

지방문화는 그 자체로서 가장 세계적인 문화예술의 토양이다.

문화예술분야에서 국가 경쟁력 강화의 초점이 어디에 있어야 할지는 분명하다.

지원정책의 우선순위를 지방문화의 진흥에 둬야 마땅하다.

문화예산의 서울 싹쓸이는 하루 빨리 시정돼야 하고 문화예술위의 인적 구성도 획기적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