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적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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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이 눈여겨보아야 할 것이 있다.

공부를 잘하고 활동적인 어린이들일수록 ‘미래에 초점을 맞춘 역할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그 것이다. ‘어른이 되면 이러한 사람이 되겠다’는 그 꿈이 어린이들에게 동기를 부여해 매사에 적극적이 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목표가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사실 어린이들만이 아니다. 개인과 조직도 그렇다. 비전을 갖고 있느냐 없느냐가 개인과 조직의 성패를 좌우하기 일쑤다.

▲사회학자와 경영학자들도 ‘비전’을 사회와 조직발전의 초석임을 인정한다.

한 사회학자는 “문명을 성공시키는 일차적인 요인은 사람들이 미래에 대해 가지고 있는 ‘집단적 비전’”이라고 말했다. 미래에 대해 품고 있는 비전이 좀더 나은 사회를 이끈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모든 경영의 첫째 과업도 확고한 비전제시다. 공동의 목표를 분명히 하고, 이를 달성할 수 있도록 조직을 추스르는 것이 경영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개 기업은 구성원들로 하여금 공동의 비전과 목표, 가치관을 가질 것을 요구한다.

이것도 모자라 ‘헌장’을 만들어 조직원들로 하여금 외우게 한다. 이러한 ‘헌장’이 기업 사명서인데 세계 유수 기업이 이를 채택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사명서는 대부분 전 조직원들이 참여해 열띤 토론 끝에 짜여진다. 그 비용도 만만치 않으나 충분한 공감대를 이뤄야 사명서로서 가치가 있기 때문에 인내하면서 합의를 도출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조직원들은 공동의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이다.

리더십의 권위자로 꼽히는 스티브 코비 박사는 자기계발을 위해 개개인의 사명서 작성을 주문한다. 자신만의 구체적인 소명과 사명을 찾아내고, 인생에서 되고 싶은 것과 하고 싶은 것을 적어 사명서로 만들라는 것이다. 비전을 담은 사명서가 자신에게 삶의 영감을 줄 것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근래 제주사회는 여러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경제는 어렵고, 사회는 어수선하다. 지방선거 후유증도 여전하다. 이러니 총체적으로 무언가가 제주가 나아갈 앞 길을 탁하니 막고 있는 느낌이다.

이러한 난관의 원인은 비전 부재에서 찾아야 할 듯 싶다. 혹자는 국제자유도시가 제주의 비전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비전이라고 하기엔 아쉬운 점이 많다. 도민사회가 이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부족해 보인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은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오히려 비전은 고사하고, 일부 국제자유도시 사업이 제주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어떤 조직에서든 ‘집단적 비전’이 없다면 그 조직은 뒷걸음을 칠 수밖에 없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찾아야 한다. 우선은 개개인의 비전부터 둘러봄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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