氣 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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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중반 지루한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맹위를 떨치기 시작했다.

예년 같으면 이맘때부터 8월 두 번째 주까지 더위 탈출 휴가 인파로 북적거렸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끼리 스트레스도 날리고 재충전의 기회로 삼으며 마냥 즐거웠다.

올해DP는 그렇지 않을 것 같다.

아마 휴가는 가야겠지만 마음은 우울하기만 하다. 지역 경제가 장기침체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면서 외환위기 때보다 더 힘들다는 한숨이 우리 가슴을 짓누른다. 지역 상권이 ‘돈 가뭄’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기에서다. 대다수 경영인과 직장인, 미취업자 심지어 가정주부에 이르기까지 이의 타개책 마련에 머리를 싸매지만 도무지 뾰족한 수가 번득이지 않는다.

▲이럴 때 국내외 주요 기업들은 ‘직원들 기(氣) 살리기’ 프로그램을 도입, 운영하는 것을 본다. 이는 직원들의 사기를 높인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출발한다. 사람이 기업의 최고 자산이라는 신뢰감을 나눠 가지면서 경영위기를 극복하고자 한다. 여기에는 큰 돈이 드는 것도 아니다. 재충전하며 직원들 기운을 북돋워줄 수 있다면 그만이다.

A사의 경우. 지난 5월부터 매월 20명을 추첨하여 넷째 주 금요일 하루 문화 이벤트와 조기 퇴근의 행운을 선사하는 ‘해피데이(Happy Day)’를 실시 중이다. 문화 이벤트가 ‘영화의 날(Movie Day)’이면 그에 맞게 영화관람이 가능한 문화상품권과 영화 전문잡지를 무료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B사는 배우자 생일에 휴가를 줘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갖도록 한다. C사는 연중 아무 때나 일주일간 쉴 수 있는 리프레시 휴가제를 실시 중이다.

▲‘기 살리기’는 기업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정부도 해당되고, 가정에서도 이를 절실히 필요로 한다.

정부의 경우,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외치기에 앞서 기업인들의 기를 살려줘야 한다. 한국경제에 기여한 기업인들을 더 이상 ‘악의 축’으로 내몰지 말고, 이들이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분위기를 조성할 의무가 있다. 기업인 ‘기 살리기’와 기업을 살리는 정책이 함께 할 때 ‘기업도 잘 되고 국민도 잘 사는’ 소득 2만달러 국가로 접어드는 길이 보일 것이다.

가정도 마찬가지다. 가족들간 ‘하루 한 가지 칭찬하기 운동’을 벌이는 방법을 시도해보자. 축 처진 가장의 어깨가 펴지고, 과외공부에 파김치된 아이들이 새로운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기 살리기’는 찌는 더위를 식히는 청량제요, 신바람 나는 사회 문화의 원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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