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개방된 학교에서 주민이면 누구나 쉴 수도 있고 운동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운동을 하고 난 다음이다. 뒷정리가 그것이다. 이른 아침 학교에 들어서다 보면 운동장의 나무 의자에는 먹다 버린 음식 찌꺼기나 휴지 등이 수북하게 쌓여 있으며, 학교내에서는 담배를 피울 수 없는데도 피우다 버린 꽁초가 여기저기 널려 있고, 심지어 마시다 버린 술병 등이 지저분하게 널려 있는 것을 거의 매일같이 보게 된다. 물론 이처럼 지저분한 쓰레기가 운동하는 모든 이들에게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
몇몇 비양심적인 사람들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러한 우리 어른들의 부끄러운 마음의 쓰레기들을 귀여운 자녀들이 아침에 학교에 등교하면서 버릇처럼 줍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일요일 다음날인 월요일에는 쓰레기가 더 많아 어른으로서 아이들을 보기에 부끄러울 때가 많다.
그런데 운동장에 널린 꽁초며 술병들을 우리 아이들이 줍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자. 어떤 생각이 들 것인가. 우리 어른들이 어린이들이 생활하는 데 모범이 되고 거울이 되어야 자라는 어린이들이 깨끗이 자랄 수 있다. 이제 모든 학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이 기간 아침, 저녁 많은 이들이 운동장을 사용할 것이다.
좀더 우리 어른들이 시민정신을 발휘하여 학교뿐만 아니라 운동을 할 수 있는 공동생활의 터전을 스스로 깨끗이 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 ‘아버지가 심은 나무가 자식의 그늘을 만들어주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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