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는 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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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酒黨)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는 확연하게 드러나는 차이점이 있다.

보통사람들은 뭔가 특별한 사연이 있을 때 술을 한두 잔 마시지만, 주당은 ‘핑계만 있으면 술을 마시고, 핑계가 없으면 어떻게든 만들어서라도 마신다.’는 점이다.

그런 만큼 주당들의 술 마시는 핑계도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경조사’ ‘날씨’ 등의 아주 평평하고 밋밋한 핑계를 더해 언제부터인가 요일별로 술 마시기 위한 핑계, 유머도 생겼다.

월요일은 원래 술 마시는 날로, 화요일은 홧김에 한잔, 수요일은 수수하게 한잔, 목요일은 목이 컬컬해서 한잔, 금요일은 금주하는 의미에서 한잔, 토요일은 토하게 마시는 날로, 일요일은 일이 없어서 한잔 등의 핑계가 그것이다.

▲일부 국민들의 이런 음주행태 탓일까.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이면, 어김없이 술을 파는 음식점 등이 생겨난다. 여름 휴가시즌 ‘음주수영 금지’ 경고판이 곳곳에 붙여진 해수욕장과 야외수영장, 하천, 계곡등도 예외는 아니다.

물론 팔지 않으면 많은 사람들이 휴대하고 갈 것 같아 그저 나무랄 수는 없을 것 같다.

여기에다 음주운전과는 달리 음주 후 수영에 대해서는 특별한 제재기준도 마련돼 있지 않아 주위에서 말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여름철 음주와 관련한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는 이유다.

실제로 지난해 여름철 음주수영으로 인한 사망자가 30여명에 육박할 정도로 매해 음주 물놀이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오늘은 여름의 마지막 절기인 대서(大暑)이다.

‘대서에는 염소 뿔도 녹는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일 년 중 가장 무더운 시기다.

때문에 이런 시점에 휴가지에서 맥주, 소주 한두 잔 마시는 것 가지고 웬 이런 호들갑을 떠드냐’고 다그칠지 모를 일이다. 누구나 동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핑계거리다.

하지만 여름철 수영과 관련한 음주는 다른 장소와는 달리 크게 조심해야 할 이유가 있다.

다른 이유는 다 제쳐두고 음주수영은 음주운전만큼이나 위험해서다. 더욱이 음주 후 수영은 그 자체만으로도 위험할 뿐만 아니라 심장마비, 뇌기능 저하, 저체온증에 따른 생명의 위협이 수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여름철 술 마시는 것만이라도 때와 장소를 가려가며 즐기는 지혜도 필요해 보인다.
<송용관 남부지사장 겸 남부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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