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천 생태공원조성 제대로 지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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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는 2005년부터 2012년까지 국비 34억원 등 총 사업비 68억원을 투입해 안덕면 창고천 생태공원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천연기념물 제377호인 안덕계곡의 본류로서 환경부 지정 보호야생식물 솔잎난과 고란초, 지네발란 등 300여 종의 희귀식물이 분포하고 있는 창고천 일대 6.7㎞ 구간을 생태관찰 및 체험공원으로 특화 정비 개발하는 것이다. 이로써 산남 서부권역에 또 하나의 명소 탄생이 기대됐다. 그러나 국비 등 예산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면서 목표연도 사업완료는 물 건너간 상태다. 실제 올해까지 5년간 투자한 사업비는 고작 19억3800만원으로 필요 예산의 28.5%에 불과하다. 앞으로 국비지원도 여의치 않고 서귀포시 재정마저 열악한 상태다. 이에 따라 24억원이 투입되는 생태박물관 조성사업은 사실상 무산됐고 3억원이 소요되는 속칭 도채비 빌레 전망대 조성사업도 불투명하다고 한다. 실속 없는 반쪽짜리 사업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애당초 국비 등 세부적인 예산확보 전략 없이 전시용으로 추진한 탓이다. 그런가하면 서귀포시는 안덕면 출신 청년들이 2003년 안덕면환경사랑회를 출범시켜 꾸준히 전개해온 창고천 살리기 운동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이들은 제주의 대표적인 생태하천인 창고천이 1990년 후반 생활하수 유입 등으로 인해 옛 명성을 잃어감에 따라 유용미생물 방류 공법으로 창고천 살리기 운동을 벌인 끝에 2005년부터 1급수의 청정 하천으로 복원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이 운동은 생태하천복원 우수사례로 선정돼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서귀포시는 이 운동에 지원하던 1000만원 예산을 500만원으로 대폭 삭감해 버렸다. 민간단체 보조금 지원규정을 엄격히 적용한데 따른 것이라고 한다. 결국 이 운동단체는 회원들의 호주머니를 털며 실시하는 자원봉사가 한계에 다다랐다며 창고천 살리기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혔다. 오죽하면 그랬을까 생각하니 착잡하다. 그러나 하천의 생태환경운동을 여기서 중단할 수 없다. 서귀포시는 창고천 살리기 성과와 중요성을 감안해 기존 규모의 지원을 살려야 한다. 또한 태부족한 공원개발 국비 확보에도 최선을 다해야 마땅하다. 탁상행정에 발목 잡힌 창고천이어서는 주민신뢰를 얻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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