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평화로 ‘광란의`질주’ 엄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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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시간대 평화로(서부관광도로)가 승용차 폭주족 젊은이들의 무한질주가 벌어지는 광란(狂亂)의 장으로 변하고 있다. 특히 여름철이라는 계절적 요인으로 광란의 질주는 갈수록 집단화하는 양상이어서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실례로 폭주족들은 서귀포 방면 평화로 진입도로인 제주시 노형동 월산마을 입구로 집결한다. 이들은 밤 10시 이후 파란 신호등이 켜지는 것을 출발신호로 삼아 차량 2대가 직선도로 400m를 누가 빨리 달리는지를 놓고 승부를 겨루는 일명 ‘드래그 레이스’(Drag Race·단거리에서 과속만을 겨루는 자동차 경주)를 벌인다.

그러다보니 이 일대 제한속도인 시속 80㎞를 무시하고 200㎞ 이상 과속은 예사다. 차량을 특수 개조해 항공기 소음 못지않은 요란스런 굉음을 발산하면서 겁 없이 내달리고 있으니 일대는 무법천지로 변할 수밖에 없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고 위험천만하다.

일반차량을 운전하는 도민들은 물론이고 관광객들까지 간담을 서늘케 하며 안전운전에 위협을 가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인근 주민들은 주민들대로 한밤중 정적을 깨뜨리는 소음에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오죽 참다못했으면 주민들의 경찰 신고가 쇄도하겠는가.

상황이 이런데도 단속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폭주족들은 인터넷 카페를 통해 자신들만 알 수 있는 은어를 사용하며 사전에 모임 날짜를 잡고 출전차량, 경기방법 등을 정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평화로의 광령교차로, 봉성리 그린승마장, 서광교차로 등에서 무인단속카메라 단속지점까지 꿰뚫고 경찰의 단속을 따돌리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사납게 난폭하게 달리는 폭주족하면 오토바이가 주종을 이뤘다.

하지만 이제는 승용차로까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국제적 휴양관광지이자 WHO(세계보건기구)가 인증한 안전도시의 위상이 이래서는 안 된다.

도로상에서 떼거리 폭주행위는 자신의 목숨뿐만 아니라 불특정 다수에게도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범죄다.

도로의 무법자, 도로의 흉기인 폭주족을 엄벌해야 하는 근본 이유다.

경찰은 순찰차량에 의한 단속에서 벗어나 전담반을 구성해 철저히 단속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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