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표심얻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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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열린 8.8 북제주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 합동연설회는 당초 지난 26일 제주에 영향을 미친 태풍으로 유권자들의 참여가 저조할 것이라는 각 후보측의 우려와는 달리 이날 맑은 날씨를 보이면서 연설회장이 유권자들로 가득 차 분위기 고조.
특히 각 정당 후보 선거운동원들은 연설회장 입구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등 치열한 신경전을 보인 한편 후보들은 연설회에 앞서 연설회장을 돌면서 유권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지지를 부탁하는 등 ‘표심’ 얻기에 안간힘.
연설회 시작에 앞서 두 후보가 청중에게 인사하는 자리에서 한나라당 양정규 후보는 민주당 홍성제 후보의 어깨를 감싸안는 장면을 연출, 참석자들에게서 웃음과 함께 박수를 유도.
한편 북제주군선거관리위원회가 이번 재선거 투표율이 50%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합동연설회에 앞서 바른선거북제주모임 회원들은 선거 참여를 홍보하는 어깨띠를 두르고 유권자들에게 전단을 나눠줘 눈길.


○…이날 첫 번째 연설에 나선 양정규 후보는 이성계와 무학대사의 일화를 소개하며 상대 후보가 자신을 비난하는 데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고 주장한 뒤 이에 맞대응하지 않고 정책 대결을 펼칠 것을 제안.
또 양 후보는 최근 마늘 긴급수입제한조치 파동과 관련, “정부가 국민을 2년간 속인 것도 한심한데 대통령과 정부 책임자가 그 사실을 몰랐다고 발뺌하는 데만 급급하고 있다”며 현 정부를 맹공.
특히 양 후보는 “4.3특별법 제정은 제주 출신 국회의원 3명과 한나라당 136명의 이름으로 발의했으나 민주당이 성큼 응하지 않아 지체된 것”이라며 “4.3특별법안이 상임위를 통과했을 때 4.3관련 단체장들과 함께 함성을 지르며 눈물을 흘린 기억이 난다”고 역설.
이와 함께 양 후보는 “한.일어업협정이나 중국의 마늘 협상에서 보더라도 국가가 힘이 없어 잃은 것이 많다”면서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힘 있는 지역 출신 국회의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
마지막으로 양 후보는 “연설회장에 들어서기 전에 본 ‘변해야 산다. 바꿔 보자’라는 문구가 마음에 든다”며 “마늘 수입 자유화를 수입제한, 또 이번 재선거에서도 경륜과 믿음, 능력이 있는 후보로 바꿔야 한다”고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을 당부.

○…이날 합동연설회에서 홍 후보는 단상에 오르자마자 “양 후보의 유세 트럭은 수천만원이 넘고 내 트럭은 ‘타이탄’이다. 이것이 현실이다”라고 포문을 연 후 양 후보의 ‘자질론’에 대해 집중 공격.
홍 후보는 “양 후보가 제주4.3사건특별법 통과를 자신과 한나라당이 했다고 하는데 국정감사 당시 양 후보가 추미애 의원에게 ‘4.3 문제에 대해선 당론이나 발표하고 놀러 가자’라고 말했다고 추 의원한테서 들었다”며 “4.3특별법 제정은 내가 김대중 대통령에게 직언해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

○…홍 후보는 “양 후보가 앞으로 2년을 4년같이 일하겠다고 했다”면서 “그러나 1998년 한국유권자운동연합회 의정활동 평가에서 양 후보는 155명의 국회의원 중 꼴찌에서 3위를 했다. 그런데 어떻게 이번 재선거에서 108개의 공약을 내걸고 실천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주장.
홍 후보는 이어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한 시민단체의 설문조사 결과 상위자 대부분은 초선 의원이라며 자신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줄 것을 호소.


○…홍 후보는 양 후보의 학력 의혹설을 제기하며 “양 후보는 1933년생으로 1944년 일본 무카이시마 공업학교를 입학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11살의 나이로 고등학교에 입학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된다”고 피력.
이어 “민주당 제주도지부에 확인한 결과 일본 무카이시마 공업학교는 당시 존재하지도 않았다”며 “양 후보가 자신의 허위 학력 문제에 대해 언론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것은 이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고 역설.
홍 후보는 “자신의 영달을 위한 수단으로 군민과 정치를 이용하는 변신의 마술사들에게 이제는 군민들이 준엄한 역사의 심판을 내려야 할 때”라고 재차 강조.


○…이번 합동연설회는 여느 선거 때보다 많은 유권자들이 참석해 후보들의 정견을 경청하는 등 차분하게 진행.
특히 후보들의 연설 후 연설회장인 김녕교 운동장이 깨끗하게 정리된 모습이어서 월드컵축구대회 개최 이후 선진 질서의식이 농촌지역에까지 파급된 게 아니겠느냐고 선관위 관계자가 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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