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자왈 훼손 지금도 여전하다니
곶자왈 훼손 지금도 여전하다니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본지 7월29일자 5면 맨 상단기사는 도내 중산간 곶자왈의 훼손현장을 사진과 함께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28일 제주시 교래리 곶자왈 생태체험관 건설공사 현장일대를 보자.

우선 곶자왈과 오름으로 이어진 일부 숲길에는 철조망 울타리를 설치하기 위해 나무 윗부분이 잘린 밑 둥을 받침목으로 사용하는 등 곶자왈 훼손 흔적들이 뚜렷했다. 이로 인해 나무들이 시름시름 죽어가 주변 경관까지 해치고 있었다고 한다.

또 이곳 맞은편 모 리조트 조성 공사현장 주변에는 나무들이 꺾여 쓰러져 있거나 성한 데 없이 상처투성이였다. 모래와 파이프 등 쓰다 남은 각종 건설자재와 쓰레기까지 널려 있는 등 마치 대형사고라도 난 것처럼 아수라장이었다.

공사기간이 지난 3월30일까지로 된 현황판도 찌그러진 채 널브러져 있었다고 한다. 결국 곶자왈 훼손현장은 그동안 복구의 손길 하나 없이 장기간 방치돼 있다는 의미다.

각종 공사에 따른 관리감독 소홀 등 당국의 무관심 탓이다.

도민적 공분을 사지 않을 수 없다.

제주사회가 그렇게도 곶자왈 보호를 외쳐왔건만 지금도 한쪽에선 곶자왈 파괴가 공공연히 자행되고 당국은 이를 조장하는 꼴이니 좌시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다.

주지하다시피 곶자왈은 식생이 다양한 천혜의 생태계를 간직하고 있다. 무엇보다 빗물이 지하로 스며드는 데 투수층 역할을 하면서 지하수의 수질과 수량을 유지 보존하는 핵심적 공간이다. 제주의 생명수인 청정 지하수 함양지대인 것이다.

제주에서 곶자왈만큼 환경적, 생태적, 경관적, 경제적 가치를 지닌 곳도 없다. 곶자왈을 일컬어 ‘제주의 허파’라고 부르는 것은 바로 이런 존재에서다.

따라서 곶자왈 보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러나 곶자왈은 한번 훼손되기 시작하면 사실상 원상회복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사법기관은 곶자왈 훼손 환경사범을 법정구속과 함께 중형을 선고하는 등 일벌백계로 엄벌하고 있다. 행정당국도 문제현장을 지적하면 그 때서야 사후 적발겙紫峠構?눈가림식 원상복구라는 악순환을 완전히 떨쳐내야 한다.

곶자왈 보호의지의 진정성을 갖고 각종 공사의 관리감독에 철저를 기하기 바란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