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왜 이 모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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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캉스철이나 황금연휴 때면 비좁은 청사와 주차장 등으로 이용객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는 게 명색이 국제공항인 제주공항의 현주소다.
그런데 요즘에는 심지어 수하물 운반용 카트(손수레)까지 턱 없이 부족한가 하면, 이를 관리하는 용역업체의 인력도 모자라 공항 손님들을 매우 불편케 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항 활주로나 청사.주차장 등 시설 확장에는 워낙 많은 돈이 들기 때문에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이용객들도 불편을 호소하면서도 한쪽으로는 어느 정도 이해를 해주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카트나 이를 관리하는 인력 부족에 이르면 문제는 달라진다. 당국이 국내외 손님들에 대한 최소한의 서비스 정신과 성의만 있으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해 제주의 첫 관문 국제공항이 카트 하나 제대로 갖추지 못해 국내외 손님들을 불편케 하고 있다면 이용객들도 이를 이해해 줄 아무런 이유가 없다. 도리어 심한 불평.불만과 비난을 보내야 마땅하다. 도대체 공항 이용료는 어디다 쓰는지 모르겠다.

제주국제공항에는 2~3일 전부터 피서관광객이 하루 5만여 명씩이나 드나들고 있다고 한다. 특히 이들 대부분은 피서용 수하물들을 잔뜩 챙기고 있어 카트 이용자가 엄청나게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공항에 비치된 카트는 겨우 800대에 불과하다. 관리인력 또한 10명뿐이니 회전율이 떨어질 것은 뻔하다. 이로 인해 불편을 겪는 쪽은 공항 이용객들뿐이다. 아니 불편 정도가 아니다. 먼저 카트를 차지하려고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하고, 그러다 보면 신경질까지 난다. 국제공항에서의 카트 쟁탈전이야말로 희한한 구경거리임과 동시에 부끄러운 일이다.

공항 사정이 이모양 이꼴인 데도 공항공사 당국은 “이용객이 몰릴 때는 어쩔 수 없다”며 강 건너 불 보듯 하고 있단다. 손님들을 아주 우습게 보는 모양이다. 어쩔 수 없긴 뭐가 어쩔 수 없다는 말인가. 카트 수와 관리인력을 적정 수준으로 늘리면 끝날 일이다.

물론 예산 타령을 하겠지만 큰 돈 드는 것이 아니다. 공항 이용객을 손님답게 대할 염치만 있다면 그 정도의 예산은 충분히 끌어 올 수 있을 줄 안다. 다른 지방의 일부 공항은 국내선조차 제대로 운항하지 않는데도 불필요하게 호화 청사를 지었는데, 그것도 돈이 없어 지었겠는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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