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 잃은 대북사업 '항로' 찾기 부심
'선장' 잃은 대북사업 '항로' 찾기 부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금강산 관광·개성공단 조성 등 영향 우려

4일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갑작스런 투신 자살로 금강산 관광 등을 비롯한 대북사업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정주영 명예회장 사망 뒤 현대의 북한과의 각종 경협사업에서 남측의 유일 창구 역할을 해왔던 터라 현대아산은 졸지에 대북사업의 ‘선장’을 잃은 셈이기 때문이다.

특히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여파로 두 달여간 중단됐던 금강산 사업은 최근 활기를 띠고 있어 현대아산측의 충격은 더욱 크다.

지난 2월 이후 중단됐던 금강산 육로 관광이 다음달께 재개될 예정이고 지난 6월 말 착공식이 열리면서 개성공단 등 현대아산이 수년간 추진해 왔던 대북사업도 차츰 빛을 보던 차였다.

또한 평양 정주영체육관 준공식도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아산은 김윤규 사장을 중심으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안들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간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일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윤규 사장은 ‘향후 대북사업이 어떻게 될 것 같냐’는 질문에 막막한 표정을 지으며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현대아산은 이날 속초에서 출발하는 금강산행 설봉호를 예정대로 출항시킬 예정이다.

1998년 시작된 금강산 관광은 경직된 남북 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현대아산은 자본금이 완전히 잠식되는 등 심각한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

또한 정부의 금강산 관광보조금 200억원도 북핵 문제로 국회의 승인을 얻지 못해 올해는 한푼도 집행되지 못하면서 자금난을 가중시켰다.

이런 와중에 대북송금 의혹사건마저 터져 더욱 궁지에 몰려있던 금강산 사업은 정 회장의 갑작스런 자살로 또 다른 위기를 맞게 됐다.

정세현 통일부 장관은 이와 관련,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사업 등 현대아산이 벌여놓은 여러 가지 남북관계 사업들은 개인적 차원이 아니라 제도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남북 경협사업에 특별한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