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보물
세계의 보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지난주에는 국가적으로, 또 국민적으로 자랑스러운 낭보가 전해졌다.

조선시대 의성(醫聖) 허준(1546∼1615)에 의해 편찬된 동의보감(東醫寶鑑)이 의학서로는 처음으로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에 등재된 것이다.

유네스코는 고대부터 17세기 초까지 동양의학을 집대성한 백과사전이자 세계 최초의 공중보건안내서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조선왕릉 40기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지 불과 한 달 만에 한의학(韓醫學)의 우수성과 독창성, 실용성, 기록정보의 중요성, 관련 인물의 업적 등이 또 한번 세계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이로써 한국은 모두 7건의 세계기록유산 보유국이 됐다.

아시아에선 최다이고 세계적으론 6번째로 많다.

▲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인 유네스코는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돼야할 보편적 가치가 있다고 인정하는 소중한 문화와 자연유산을 세계유산(World Heritage) 목록에 등재하고 있다.

세계유산 지정은 자연재해나 전쟁으로부터 파괴 위험에 처한 유산의 복구 및 보호 활동을 고무하기 위한 것이다. 이는 세계문화유산, 세계자연유산 그리고 이 둘의 특징을 동시에 충족하는 세계복합유산 등 3개 부문으로 나뉜다.

유네스코는 이와는 별도로 세계무형유산과 세계기록유산도 지정하고 있다.

전자는 소멸위기에 처한 독창적인 구전 및 무형유산을 보존하기 위한 것이다.

후자는 세계적 가치가 있는 값진 기록물을 보존 활용하기 위해서다.

▲한국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현재 19건이다.

세계기록유산 7건을 비롯해 세계무형유산 3건에다 세계문화유산도 8건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세계자연유산은 단 1건이다. 한라산과 성산일출봉 그리고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로 이뤄진 제주도의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유일하다. 그만큼 제주도는 천혜자연의 미적·지질학적·보존적 관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다.

이번 동의보감의 영광도 한의학이 중의학(中醫學)의 아류라는 일부 편견과 오해를 일거에 떨쳐낸 쾌거다. 하지만 정부와 한의학계에 동의보감을 브랜드로 한의학의 세계화 추진과 대체의학으로서 과학화. 표준화라는 과제를 안겼다. 이 과정에서 동의보감이 한라산에서 재해석되고 대체의학 개발의 계기가 된다면 세계의 보물이 함께 하는 셈이다.

세계자연유산인 한라산은 영산(靈山)이자 다양한 약재 식물의 보고(寶庫)로 실증되고 있어서다.`<김범훈 논설위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