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정몽헌 회장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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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장의 자살은 충격적이다. 그리고 애석한 일이다. 우리가 정 회장 자살에 충격과 애석함을 금치 못하는 첫째 이유는 혹시 대북사업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해서요, 그 둘째 이유는 국내 경제 내지 국제 신인도에 나쁜 결과라도 가져오지 않을까 해서다.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도 그렇거니와 아버지 사업을 이어받은 현대아산의 정몽헌 회장도 아무리 사업적인 측면이 있다고는 하나 대북사업을 통한 남.북 화해와 교류협력에 크게 기여해 온 게 사실이다.

정몽헌 회장은 부친이 사망한 후 해.육로 금강산 관광, 개성 공업지구 개발, 소 500마리와 함께 방북,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 경의선 철도 연결 등 남.북 교류와 경제협력사업에 모든 것을 바치다시피 했다. 가족에게 남긴 유서에서 “나의 유분(遺粉)을 금강산에 뿌려 달라”고 했을 정도다.

사실 정주영 명예회장 사망 이후 북측과의 각종 경제협력 추진과정에서 현대아산은 남측의 유일한 창구역할을 해 왔다. 이러한 현대아산이 졸지에 ‘선장’을 잃어버렸으니 대북사업 표류를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잖아도 현대아산은 자본금 완전 잠식, 대북송금 수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위에 다시 정몽헌 회장의 자살이라는 또 다른 위기를 맞은 것이다.

어떻든 현대아산의 대북사업은 남.북관계가 경직될 때마다 돌파구 역할을 해 왔다. 정 회장이 김윤규 사장에게 남긴 유서에서도 “대북사업을 강력히 추진하라”고 당부하고 있어 현대아산은 최선을 다하겠지만 정부 역시 정책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현대아산의 대북사업이야말로 남.북 화해 협력과 평화 정착에 크게 기여하고 있지 아니한가.

정부가 해야 할 또 하나의 일은 정 회장 자살로 인한 국내 경제와 국제 신인도에 흠이 되지 않도록 힘쓰는 일이다. 그것은 재계도 마찬가지다. 아마 정 회장 자살은 국제사회에서도 크게 주목하고 있을 터다.

특히 북한의 반응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정 회장 자살 이후 그들의 태도에 따라 대북사업이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정 회장 사망과 관련, 북한이 과연 조문단을 파견할 것인가를 예의 주시하는 까닭도 거기에 있다. 바라거니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정주영 명예회장 사망 때처럼 꼭 조문단을 보냈으면 한다.

한 유력 사업가의 자살은 대북사업을 위해서도, 국가 경제를 위해서도 애석한 일이다. 그러므로 자살 원인도 명확히 규명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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