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의 미다스 ‘MICE 산업’을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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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마이스(MICE) 산업이 전세계적으로 ‘굴뚝 없는 황금 산업’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마이스(MICE) 산업은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박람회(Exhibition)를 융합한 새로운 산업을 말한다. 좁은 의미에서는 국제회의 자체를 뜻하는 ‘컨벤션’이 회의, 인센티브 관광, 각종 전시·박람회 등 복합적인 산업의 의미로 해석되면서 생겨난 개념으로 줄여서는 ‘비즈니스 관광(BT)’으로 부르기도 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에서 열린 300명 이상이 참가하는 국제대회만 1만1085건에 이르고 마이스 산업 시장 규모는 3000억달러(약 378조원)를 웃도는 것으로 추계됐다.

마이스 산업은 단순한 관광산업보다 관련 산업 연계 효과와 부가가치 창출효과가 매우 높다. 실제 마이스 참가자들은 일반 관광객에 비해 2.8배의 비용을 지출한다는 통계가 있듯이 마이스 산업은 ‘미다스의 손’이라고 할 만큼 경제적 파급효과가 상당하다.

이에 따라 현재 세계 각국과 도시들은 너도나도 마이스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홍콩과 싱가포르는 오래 전부터 각종 국제회의와 기업 인센티브 여행, 대규모 컨벤션과 국제전시회를 합해 하나의 산업으로 육성시켜 오면서 각광을 받고 있다. 중국도 IT 발전과 더불어 각종 전시회 등을 유지하면서 마이스 산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마카오, 두바이 등도 대규모 인프라를 구축중이다.

우리정부도 오는 2018년까지 마이스 산업 비중을 현재 GDP의 0.17%에서 0.4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마이스 산업을 17개 신성장 동력산업 가운데 하나로 선정, 마이스 산업 육성에 팔을 걷었다. 서울, 부산, 인천, 대전, 광주, 경남, 강원 등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저마다 마이스 산업 도시를 표방하고 경쟁에 가세했다.

정부로부터 ‘국제회의 도시’로 지정된 제주특별자치도 역시 ‘동북아 최고의 리조트형 마이스 거점도시’를 내걸고 오는 2011년까지 3년간 ▲마이스 유치사업 ▲종합지원시스템 구축 ▲레저·레크리에이션 상품 개발 등 3개 분야에 300억여 원의 사업비 투입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사실 제주의 마이스 산업은 국내 여타지역에 견줘 괄목할만한 수준으로 발전했다. 한국관광공사가 2007년 국제회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서 알 수 있듯이 제주의 만족도는 국내 1위를 차지했다.

국제협회연합(Union of International Associations, UIA)이 집계한 2008년도 세계 국제회의 유치 순위에서도 제주(53건)는 세계 38위(아시아 8위)로 전년보다 4계단이나 뛰어 올라 서울(세계 7위, 아시아 3위), 부산(세계 31위, 아시아 6위)과 함께 명실상부한 국내 ‘빅3’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마이스 산업 메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난제가 적지 않다. 마이스 참가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항공 교통은 물론 ▲컨벤션센터 시설 확충 ▲복합리조트 개발 ▲전문인력 양성 ▲선도사업자 발굴 및 관련업체 육성 ▲마케팅 조직 강화 및 상품 개발 ▲세제 혜택 및 정부의 관련예산 지원 ▲맞춤형 서비스 및 각종 유인책 제공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

물론 이 같은 과제들은 하루 아침에 해결할 수 없고 장·단기적으로 풀어야 한다. 많은 시간과 엄청난 투자비 등이 소요되는 것은 어쩌면 추진조차 쉽지 않다.

특히 국·내외 경쟁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도세(道勢)가 전국의 1% 수준인 제주가 물량으로 승부하기는 어렵다. 대안으로 기존 관광자원에 유사시설을 융복합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생각해 봐야 한다. 그리고 제주만의 독특한 것을 개발해야 한다. 마이스 산업 육성에 도민적인 공감과 합의가 모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고경업 경제부장>guko@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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