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마을 뜨는 동네 - (23) 한경면 낙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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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에 9가지 좋은 일이…'아홉굿 마을'

숲과 호수의 나라 핀란드의 축소판, 오름과 연못의 마을 낙천리.

북제주군 한경면 낙천리는 동쪽에 저지악과 서쪽에 당산봉, 남쪽에 새신오름, 북쪽에 판포악 등 마을 사방 5㎞에 오름들이 병풍처럼 드리워져 있다.
이들 오름이 포근히 감싸고 있는 낙천리는 대표적인 분지형 마을이다.

또한 낙천리에서는 설촌 초기부터 솥과 농기구를 만드는 불미업이 시작됐는데, 이것이 제주 불미업의 시초로 이 지역 주민들은 보고 있다.

실제로 불미에 사용할 흙을 채취해 웅덩이가 생긴 곳은 세월이 지나면서 못 형태로 변했는데 9개의 못이 집단으로 조성된 곳이 있을 정도.

낙천리의 설촌 유래를 보면 지금으로부터 300년 전인 1660년께 송가금씨가 전남 고흥에서 아들 형제 2명과 함께 진도를 거쳐 이 마을에 안착하면서 사람들이 살게 됐다.

그후 1894년 설촌 230년 만에 조수리에서 나눠지면서 낙천리가 된 것.
이전에 송씨 일가가 현재 고시락 동산 주변에 돌담을 정리하고 밭을 만드는 등 집단을 형성했다.

특히 송씨 일가가 솥과 농기구 등을 제작하는 불미업을 하면서 주변 마을 사람들도 이곳에 정착, 1670년께부터 다양한 성씨의 주민들이 속속 들어와 마을이 커졌다고 낙천리 주민들은 말하고 있다.

이처럼 오름과 연못의 마을 낙천리가 이제는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선정돼 옛모습을 관광객들에게 선보이게 됐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말 현지조사를 통해 낙천리를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지정, 육성하기로 한 것.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낙천리 40개 농가에 사업비 1억2000만원(보조 1억원, 자부담 2000만원)을 지원,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육성하고 있다.

낙천리 주민들은 지원 사업비로 각종 농촌전통테마를 발굴하고 있는가 하면 체험장 조성, 민박농가 정비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또한 낙천리 주민들이 준비 중인 체험프로그램 내용을 보면 감귤 따기, 감자.고구마 캐기, 콩 수확, 향토음식 만들기 등이다.

이밖에도 마을과 가까운 곳에 있는 차귀도, 수월봉, 분재원 등을 직접 찾아가보는 생태관광도 준비 중이다.

낙천리 주민들은 이와 함께 앞으로 계절별.연령별.가족단위별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해 관광객들을 유치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마을 주민들은 특히 마을회관 뒷쪽에 전통초가 2채를 만들고 있는데, 이는 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또한 ‘오빼미 아홉굿’ 등 마을 곳곳에 있는 연못들도 단장, 낙천리가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불미업을 했던 곳임을 알릴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라 낙천리에는 새물 숨골, 두데동산 숨골, 향사 앞 밭 숨골 등 숨골이 많은데 특히 향사 앞 밭 숨골은 많은 빗물이 유입될 경우 폭포 소리와 같은 굉음을 낸다.

주민들은 이에 따라 다른 지방 사람들이 숨골을 접해 보기가 어려운만큼 숨골체험관광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는 청정농산물도 관광상품 중 하나.

낙천리는 일조량이 풍부하고 토양이 비옥해 이곳에서 생산되는 각종 채소류는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이 지역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무공해 농산물을 생산, 판매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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