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레 안전에 위협적인 자전거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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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전거타기가 부쩍 강조되고 있다.

건강을 증진시켜주는 친환경적인 웰빙 스포츠로서 이만한 운동도 없다. 여기에다 은륜(銀輪)을 밟으며 짙푸른 청정 바다와 한라산, 그리고 오름과 중산간 들녘을 조망하는 멋과 낭만은 생각만 해도 상쾌하다. 생활의 활력소에 다름 아니다.

나아가 에너지 절약과 교통체증 해소 등 녹색성장의 동력으로까지 각광 받고 있다.

자전거타기를 범시민운동으로 활성화해야 하는 것은 바로 이런 까닭에서다.

‘일주일에 3일, 하루 30분 이상 자전거를 타자’는 ‘자전거타기 7330 운동’도 같은 차원이다.

그러나 현재 개설되는 자전거도로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되레 안전에 위협적인 시설로 전락하고 있어 문제다.

실례로 제주시 일도동 하나로마트 사거리에서 이도동 옛 세무서 사거리 구간에 진행 중인 자전거도로 포장공사 현장을 보면 인도와 자전거도로의 경계부터 모호하다.

특히 이 구간은 다른 지역과 달리 차도→인도→자전거도로의 순으로 차도 다음에 인도가, 인도 다음에 자전거도로가 개설되고 있다. 다시 말해 인도가 차도와 자전거도로 사이에 낀 위험한 형태인데다, 자전거도로는 상가와 바로 맞닿고 있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보행자와 상가 이용객은 물론 자전거 이용자까지 모두가 안전에 위협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참으로 위험천만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에 제주시 관계자는 “차도→자전거도로→인도 순으로 공사가 이뤄지는 것이 최선이나 가로수와 화단이 차도에 인접해 있어 어쩔 수 없이 상가 쪽으로 자전거도로를 개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결국 자전거도로부터 개설하고 보자는 식의 안일한 발상인 것이다.

이렇다면 무늬만 자전거도로라는 얘기다.

시민불편과 예산낭비라는 지적과 함께 자전거타기에 역행하는 자전거도로라는 비난을 받고도 남을 일이다.

전문가들은 “자전거는 법률상 자동차와 같은 개념이기 때문에 자전거와 보행자 겸용도로는 안전에 문제가 많다”며 “차도 다이어트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전거 전용도로를 개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당국은 이를 깊이 새겨듣고 잘못된 자전거도로의 개선책을 속히 마련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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