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고 교과 영역 넓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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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고교는 명칭 그대로 외국어를 집중 교육시키는 특수목적 학교다. 고교 과정의 외국어 교육만으로 졸업 후 전공한 외국어의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된다.

그러나 내년 3월 개교하는 제주외국어고가 목적대로 다양한 외국어 교육체제를 갖춰 나갈지 의문이다.
벌써부터 외국어 학급 편성작업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외국어고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4개 외국어 학급만을 개설할 방침이라고 한다. 프랑스어, 독일어는 학생들이 외면하고 있다는 이유로 학급을 개설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도대체 독일어와 프랑스어 학급이 빠진 외국어고를 진짜 외국어고교라 할 수 있겠는가. 물론 학생들이 교과목을 선택하는 교육으로 학교교육 방식이 바뀌고 있다고는 하나, 그것은 일반고교의 경우이고 특수목적고는 취지대로 다양한 교과를 개설해야 한다.

제주도교육청의 논리대로라면 학생들이 영어만 공부하겠다고 하면 영어학급만 개설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된다. 외국어학교라면 기본적으로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는 물론 독일어, 프랑스어 학급은 반드시 운영돼야 한다.

교육당국이 학생들을 설득해서라도 독일어, 프랑스어 학급을 개설하여 설치 목적대로 다양한 외국어 교육 고교로 육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 솔직히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만 가르치겠다면 굳이 외국어고가 필요치 않다. 이 정도의 교육 기능은 일반고교에 맡겨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특정어에 국한하는 것은 국제화.정보화와 특히 제주국제자유도시에 대비한 외국어 교육 본래의 의도에도 부합되지 않는다. 물론 당장은 이들 외국어만 공부해도 외국어 통용에는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프랑스어와 독일어를 모르고 국제화의 동반자가 되기란 어렵다.

프랑스는 문화 선진국이다. 자국어에 대한 자존심이 대단하다. 지금도 프랑스어만의 사용을 고집하는 나라다. 우리 역시 문화 선진국이 되려면 프랑스어를 공부해야 한다.

독일어는 오스트리아, 스위스, 룩셈부르크, 벨기에 국민들도 사용한다. 수출시장 확대 등 우리의 경제적 파워 확산을 위해서도 독일어를 알아야 한다. 눈앞의 실용성뿐 아니라 문화.학문.경제성을 내다본 다양한 외국어 교육이라야 한다. 제주도교육청은 좀더 넓은 안목을 갖고 말 그대로 국제화에 걸맞은 외국어고 교육을 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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