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역항공사 운영실태를 돌아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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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3월 제주도민 3만여 명이 애향운동장에 모여들었다. 양대 국적항공사들이 일방적으로 매년 계속 시행하고 있는 항공요금 인상을 반대하기 위한 모임이었다.

또한 도민 16만8000여 명이 거리와 일터에서 항공요금 인상 반대를 위한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필자도 당시 대한숙박업중앙회 제주도지회장으로서 항공요금인상저지범도민투쟁위원회 일원으로 참여해 지방정부.상공업계.관광업계.시민단체 등 온 도민이 하나가 되어 국회.정부.공정거래위원회.양대 항공사 등을 대상으로 방문 및 건의 등 요금 인상 반대운동을 펼친 바 있다.

이러한 도민들의 하나 된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양대 항공사는 요금 인상을 단행했고 제주도 지방정부는 자구책 마련을 위해 지역항공사 설립을 검토한다고 발표했다.

그간 지방정부는 타당성 연구용역 시행, 도청 조직내 태스크포스팀 구성, 도민 설명회, 경영컨설팅 시행 등 지역항공사 설립을 구체적으로 검토, 분석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필자는 지난 7월 13일부터 20일까지 7박8일 일정으로 지역항공이 발달돼 있는 미국의 지역항공사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이번 방문에서 지역항공 경영실태의 현장 확인을 통해 그간 도민사회 일각에서 제기돼온 소형항공기의 안전성, 경제성 등에 대해 확인할 수 있었다.

항공사의 경영에서 안전성을 최우선시하고 있으며, 정부가 정한 항공기 운항과 관련한 각종 안전규정을 지키는 것이 안전을 확보하는 길임을 알 수 있었다. 호라이즌 항공(Horizon air lines)의 톰 게리하터 수석부사장은 “항공사는 안전이 생명이다”라는 한마디 말로 안전을 강조하면서 소형항공기(터보프롭)가 대형기종에 비해 랜딩기어의 폭이 넓어 안전성이 뛰어나다고 밝혔다. 시닉 항공(Scenic air lines)의 이바 하텐톳 마케팅부장은 미국내에서 소형비행기 사고기록이 현재까지는 없다고 말했다.

또한 안전성 확보를 위해 출항 전에는 경정비를 실시하고 3일에 한 번씩은 전체적인 정비를 하고 있으며 비행기 관련 종사자 교육훈련을 연간 2개월씩 시행하고 있었다. 방문단은 CRJ700이라는 70인승 소형제트 항공기를 탈 기회가 있었는데, 우리가 국내에서 이용하고 있는 대형기와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었다.

지역항공사의 경제성에 대해 게리하터 수석부사장은 “지역항공사 조종사.정비사.운항관리사.승무원 등의 인건비는 대형항공사에 비해 60% 수준이고, 터보프롭기종의 항공연료비는 대형기의 절반 수준으로 경제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런 경제성에 힘입어 호라이즌 항공은 회사 설립 5년 만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근래 들어 9.11테러, 이라크전, 사스의 영향 등으로 대형항공사들은 도산 위기에 놓여 있으나 소규모 지역항공사는 저비용으로 인해 경쟁력에서 떨어지지 않고 생존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에 제주도 당국은 경영컨설팅사의 용역은 물론 선진 외국 지역항공사의 사례분석을 통한 벤치마킹 등 다각적인 노력으로 안전성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겠으며, 도민들은 제주의 하늘 길을 열고 지역산업 발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필수 불가결한 정책사업임을 자각하고 지역항공사가 성공적으로 설립될 수 있도록 힘을 한데 모아 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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