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인 도전 자세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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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가 허영호씨 제주글로벌아카데미 11차 특강
▲ 허영호씨.

세계 최초로 3극점과 7대륙의 최고봉을 모두 정복한 탐험가 허영호씨는 “현실에 안주하는 삶에서 벗어나 최고를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7일 오후 제주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주글로벌아카데미 제11차 강좌에서 초청 강사인 허씨는 세계 최고봉을 등반하고 북극과 남극을 탐험하며 겪었던 숱한 어려움을 토로하고 이를 극복, 정상에 섰을 때의 희열을 생생하게 털어났다.

허씨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인 에베레스트는 최악의 조건만 갖췄지만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세 차례나 정복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허씨는 또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후 북극과 남극 탐험이라는 새로운 목표에 도전했다”며 처절하게 실패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마침내 양극점 탐험에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과정을 상세히 소개했다.

초경량비행 조종을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는 허씨는 제주와 독도 비행에 성공한데 이어 앞으로는 북한 묘향산과 백두산 정복을 꿈꾸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주요 강연 요지
1974년에 한라산에 처음 왔다.

당시에는 백록담에서 고무보트도 탔었다. 일기변화도 심했다.

제가 다녔던 에베레스트는 일기 변화가 더욱 고약했고 기온은 영하 50도를 밑돌았다.

1987년 처음으로 에베레스트 정복에 나섰다.

1994년에는 에베레스트를 무산소로 6일 만에 등반에 성공했다.

2007년에는 20년 만에 에베레스트 세 번째 도전해소 5월 17일 정상을 정복했다.

에베레스트 정상에 3번 올랐다.

북극, 남극, 에베레스트를 정복하기 위해 어떻게 훈련했고 어떻게 갔는지를 설명하겠다.

사람들은 눈사태나 나고 추운데 왜 갈까하고 생각한다.

북극도 에베레스트도 위험한 곳이 너무 많다.

▲제주글로벌아카데미 11차 강좌에 참석한 도민들이 특강 내용을 관심있게 듣고 있다.<정이근 기자>

에베레스트를 정복하기 위해서는 5400m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정상까지 두 달 일정을 잡는다.

베이스캠프부터는 기압과 산소와의 싸움이 시작된다.

에베레스트는 기압과 산소가 3분의 1밖에 안된다.

해발 4000m부터는 고산병 증세가 나타난다.

머리가 아프고 불면증에 시달린다. 하룻밤 정도를 시달린 후 다시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베이스캠프를 차리는 5400m 지점에 가면 또 고산병이 도진다.

2007년 세 번째 에베레스트에 갔을 때는 베이스캠프에 28개팀 600여명의 있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에베레스트 가는데 입산료로 10만 달러를 내야 한다.

5명이 가면 2억, 10명이 가면 3억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하다.

요즘에는 봄 시즌에 500명, 1년에 800~1000명이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라간다.

80년대는 프로가 아니면 못갔지만 지금은 큰 어려움 없이 갈 수 있다.

에베레스트 등반과 북극.남극 탐험은 다르다.

에베레스트를 등반할 때는 30명 정도가 두 달 간 먹을 식량을 짊어지고 가는데 웬만한 슈퍼를 차릴 정도다.

탐험은 식량 자체가 다르다.

모든 식량을 동결 건조시켜 무게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1990년 2월 말에 3명이 북극 탐험에 나섰다.

기온은 영하 45도였고 해가 없어 24시간 깜깜했다. 북극은 6개월은 낮이고 6개월은 밤이다.

800km를 걸어 북극점을 찾아가야 했는데 200km도 못가서 실패했다.

바람과 조류에 의해 얼음이 흘러가고 간만의 차도 엄청났다.

1991년 북극 탐험에 재도전해서 60일 만에 성공했다.

북극 탐험에 성공하자 남극 탐험에 나섰다.

1993년까지 지구인 65억명 중 북극점, 남극점, 에베레스트 3군데의 극점을 밟아본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2개씩 성공한 사람은 5명 있었다.

남극을 탐험하는데 4억원의 예산이 들엇다.

스폰서를 찾기 위해 애를 많이 먹었다.

1993년 10월 말 남극 탐험에 나섰다. 남극의 얼음은 대한민국 면적의 62배 크기다.

남극 얼음은 한라산보다 더 두꺼워 2200~4800m에 이른다.

온도는 영하 89도다.

남극점까지는 1100km를 걸어가야 한다.

두달치 식량을 끌고 가는데 1인당 140km에 달한다.

하루에 12시간씩 행군하는데 한달 이상 걷다보면 배불리 먹고 24시간 자는 게 소원이다.

12시간씩 행군을 해도 25km 정도밖에 못간다.

엄청난 강행군이다.

남극점에 도착한 후 팀원 4명이 너무 기뻐 울음보를 터트렸다.

인생에 목표가 있어야 한다. 다음은 없다.

저는 1994년 1월 남극점에 태극기를 꽂음으로써 지구상 65억명의 인구 중 처음으로 북극과 남극, 에베레스트를 정복하는 기록을 갖게 됐다.

1995년 3월에는 북극점까지 북극해를 가로질러 1800km를 99일 만에 횡단했다.

이 기록은 아직도 안 깨지고 있다.

목표가 있으면 준비하면서 즐겁다.

목표가 없으면 재미가 없다.

어렸을 때 꿈을 이젠 실천하고 있다.

비행기 조종사가 꿈이었는데 초경량 비행기로 훈련을 하고 있다.

2007년 1월1일 경기도 양양을 출발, 대전과 완도를 거쳐 제주도까지 110km 비행에 나섰다.

완도까지는 잘 왔는데 갑자기 조정이 안 돼 제주까지 오는 것은 실패했다.

2008년 4월 28일 다시 도전에 나서 결국은 성공했다.

도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다.

제주도 역시 진취적이고 적극적이지 않으면 발전을 할 수 없다.

서양인들의 탐험 역사를 보면 정말로 진취적이고 적극적이다.

우리는 정적이다.

탐험의 역사속에서 느꼈다.

9월 26에는 서울을 출발해 비행기를 타고 독도를 가려고 한다.

지난해 두 번 모험을 했다.

제주와 독도를 갔으니 이제는 평양을 가 볼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10년 전부터 북한에 있는 산에 오르는 목표도 세웠다.

묘향산과 백두산에 아직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열정을 갖고 도전을 계속할 것이다.
<김승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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