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마을 뜨는 동네 - (24) 표선면 토산2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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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시범마을 지정…PC 보급률 70%
직접 소비자와 특산물 전자상거래
상품 신뢰 확보 위해 농가마다 노력


지난해 월드컵축구대회 기간 붉은 악마와 더불어 전 세계가 주목했던 곳, 정보화 시범 마을.

정보화 강국의 실체가 작은 농촌 마을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확인한 외신 기자들은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독창적 사업’이라며 정보화 시범 마을에 대한 내용들을 비중있게 다뤘다.

정보화 시범 마을은 인터넷을 통해 도시와 농촌 간 정보 격차를 해소하고 생산자와 소비자 간 직거래 등 정보 교류를 원활히 하도록 하기 위해 2001년 1차적으로 전국 25곳에 시범공간을 조성한 이후 지난 5월까지 2차로 78개 마을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간.

제주에서는 서귀포시 상예마을이 1차로 조성된 이후 표선면 토산2리와 구좌읍 김녕리, 제주시 영평하동이 2차로 시범 마을로 지정돼 현재 4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정보화 시범 마을의 콘텐츠는 지역별 특성에 맞춘 교육, 의료, 경제, 행정, 생활, 문화 등 일반 정보부터 명소.특산물 소개, 전자상거래, 민원서류 신청, 동호회 운영 등으로 다양하다.

특히 전자상거래 등 정보 콘텐츠는 지역 주민의 정보생활화를 유도하고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함으로써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 그 성과에 대해 해당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높다.

▲알토산 정보화 마을(altosan.invil.org)=200여 가구 주민 600여 명이 생활하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 정보화 열기를 뿜어내기 시작한 때는 지난 3월. 100여 가구에 신규 개인용 컴퓨터가 보급되고 정보센터의 모습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주민들의 삶은 전기를 맞았다.

일손을 놓기가 무섭게 달려가 낯선 장비 및 용어와 씨름하며 지낸 지 이제 겨우 4개월. 약 200여 명의 주민들이 익숙지는 않지만 인터넷을 통한 정보 검색과 문서 작성 능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 컴퓨터 보급률도 70%를 웃돌아 행정자치부가 발표한 전국 평균 29%의 3배 가까이나 된다.

강병순씨(67.여)의 경우 서울에 사는 손녀와 영상 대화를 하는 게 일상이 될 정도로 정보화 마을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도는 높다.

특히 주민들은 전자상거래에 거는 기대가 자못 크다. 하우스감귤과 한라봉, 건고사리, 망고 등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특산물을 거래하며 지난 4개월간 거둬들인 수입은 300여 만원.

규모는 아직 작지만 상품의 질을 최우선 과제로 정해 소비자의 신뢰를 쌓아간다면 충분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희망들을 갖고 있다.

이 마을 정보화마을운영위원회 위원장 안치호씨는 “올해는 전자상거래 첫해로 소중한 첫발을 내디뎠다”며 “앞으로 1∼2년간 정보화 마을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확대되면 거래실적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운영 과제=알토산 정보화 마을 운영의 가장 큰 목표는 주민들의 정보화 능력을 지금보다 향상시키고 이에 따른 전자상거래 참여 농가를 늘려 나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보센터에서는 날마다 계층별, 능력별 강좌를 개설해 끊임없는 교육을 하고 있다.

전자상거래를 통해 거래되는 농산물의 품질을 기준에 맞추기 위한 개별 농가의 노력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 전자상거래의 특성상 품질에 대한 신뢰 제고가 가장 큰 경쟁력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홍보 부족과 이에 따른 소비자들의 인식 부족은 전자상거래를 큰 축으로 하는 정보화 마을 운영에 가장 큰 걸림돌이다. 마을 자체적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분야인만큼 행정이나 정부 차원의 지원이 늘어났으면 하는 것이 이 지역 주민들의 바람이다.

이에 대해 남제주군 전산통계담당 강연호씨는 “다음달 추석을 앞두고 정부 차원에서 4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전국 100여 정보화 마을에서 거래되는 특산물에 대해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정부의 조치에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운영 초기 성급한 결과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성공을 기대하는 이 지역 주민들의 여유로움은 정보화 마을 운영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가능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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