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첫 열대야 낮기온 31도...여름특수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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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장마 잦은 비날씨 해수욕장 상인들 울상 속 앞으로 무더위

올 여름 긴 장마와 태풍 ‘모라꼿’의 영향으로 궂은 날씨를 보인 가운데 12일부터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그동안 실종됐던 여름특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 제주시지역 아침최저 기온은 27.5도로 8월 들어 첫 열대야를 보였고, 낮 최고 31도로 후텁지근한 날씨를 보였다.

제주지방기상청은 당분간 비가 오지 않고 한낮 기온이 29~30도에 이르는 무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예보했다.

제주지방은 지난 7월 22일부터 20일째 낮 기온이 30도를 넘지 않으면서 여름답지 않은 날씨를 보였다.

또 잦은 비날씨로 7월 한달 간 제주 201㎜, 서귀포 329㎜의 많은 비가 내렸다. 여기에 8월 들어서도 비가 온 날이 9일에 달하면서 해수욕장 상인들은 하늘만 원망하며 울상을 지었다.

불규칙적인 빗줄기로 지난 10일 도내 해수욕장에는 5만명이 찾았으나 11일에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2만명에 머물렀다.

또 차가운 바닷물에 피서객들은 몸이 덜덜 떨려 물에 들어가지 못하면서 피서용품이 팔리지 않는 등 편의점과 계절음식점 매출은 ‘뚝’ 떨어졌다.

일부 해수욕장에 있는 편의점에선 튜브와 물안경 등 피서용품 대신 올 여름엔 화투만 팔렸다며 울상을 짓기도 했다.

제주시내 모 해수욕장 계절음식점 업주는 “아르바이트생 인건비도 주지 못할 정도로 이달 들어 손님이 끊겼다”며 푸념을 했다.

여기에 횟집과 치킨집, 맥주집 등도 7월 말부터 열대야가 사라지면서 여름 한철 기대와 달리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기 판매도 부진해 그동안 가전유통업계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도내 일부 가전업체와 대형마트인 경우 7월 들어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보다 -15%정도 감소했고, 이달 들어서도 -10% 이상 판매량이 줄었다고 밝혔다.

 냉방기 사용이 줄면서 제주지역은 지난 7월 14일 순간 최대전력수요 55만4000㎾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지금까지 이 기록을 깨지 못하고 있다.

예년에 비해 긴 장마와 많은 강수량, 낮은 기온으로 업계에선 울상을 짓는 가운데 8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와 막바지 여름특수에 잔뜩 기대하고 있다.

제주기상청 관계자는 “앞으로 낮 기온이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며 주말인 14일과 휴일인 15일에도 비는 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좌동철 기자>root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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