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마을 뜨는 동네 - (25) 제주시 노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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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친환경 공간, 新주거문화 선도
한라수목원 등 생태공원 자랑거리
기존 마을 주민과 괴리감은 해결과제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공간’.

예의와 도덕을 존중하는 선비마을로 명성을 떨쳐온 노형동이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도내 아파트 주거 문화를 선도하는 지역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2000년 1월 노형동의 인구는 2만2049명에 불과했으나 2년이 지난 2002년 1월에는 인구 수가 3만2182명으로 1만명 이상 증가했다.

이는 10층 이상의 고층 아파트 단지 개발로 인한 인구 유입에 따른 것으로 2~3년 사이에 노형동은 농촌에서 도시로 탈바꿈했다.

특히 노형동의 변화는 공동주택이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노형동내 공동주택 현황을 보면 20가구 이상 공동주택은 44곳에 5942가구, 1만7541명으로 전체 인구의 48%를 차지하고 있으며 20가구 미만 공동주택까지 포함할 경우 전체 인구의 60%가 공동주택 생활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앞으로 3300가구가 입주할 노형택지지구 개발과 노형 2지구 개발이 완료되는 2007년 노형동의 인구는 5만5000여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와 같이 급속한 인구 유입과 도시화가 이뤄지면서 노형동은 명실상부한 아파트 주거문화를 선도하고 있으며 교육의 중심지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 노형동에는 초등학교에서부터 대학교까지 12개의 교육기관이 자리잡으면서 주거만이 아니라 교육부분에서도 제주시의 중심축을 형성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라수목원과 미리내 공원 등 생태공원이 지역내에 위치해 있어 다른 지역주민들에게서 친환경적 주거 공간으로 부러움을 사고 있다.

반면 발전의 이면에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형성되면서 기존에 있던 자연마을은 과거 마을 형태를 많이 상실했으나 주민들은 정서적으로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자연마을 주민들과 아파트 입주자들 사이에 괴리감이 발생하고 있다.

또 급격한 인구 증가로 인한 교통.환경 문제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노형동민들은 이를 단순히 행정기관의 몫으로 남겨두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 스스로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과거 자연마을 단위의 마을회 조직과 아파트 단지별 자치위원회 구성을 통해 지역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이웃의 정을 상실할 수 있는 아파트 단지의 경우는 자치위원회 구성을 통해 이웃으로 거듭나는 신 아파트 문화를 이뤄내고 있다.

지난 7월 노형근린공원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열린 음악회는 아파트 주민들만이 아니라 지역주민들을 하나로 묶는 좋은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11월에는 각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모아 필요한 주민들이 무료로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행사도 계획하는 등 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직현 노형동장은 “아파트가 들어서고 인구 유입이 늘어나면서 행정력에는 한계가 발생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공동체 의식을 살리려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있는만큼 새로운 지역 문화를 창조해 낼 것”이라고 밝혔다.

신 주거문화의 중심에 서 있는 노형동이 ‘콘크리트벽’의 단절을 뚫고 새로운 지역문화를 창출해 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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