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7월 초 전국적으로 서슬 퍼런 ‘예비검속’이 실시됐을 때 한림읍 주민 63명이 희생당했다. 그후 수십년이 흐른 15일 이들의 넋을 기리고자 한림읍 금악리 속칭 ‘만뱅듸 묘역’에서 위령제가 열렸다.
이날 위령제에는 유족들과 양우철 도의회 의원, 고두배 부군수, 강태경 한림읍장 등이 참석해 억울한 희생자들의 원혼을 달랬다.
이날 위령제를 주관한 유족 대표 오용승씨는 “예비검속 당시 사상이 불순하다는 이유로 무고한 양민 63명이 한림어협 창고에 구금당하고 이후 재판도 없이 대정읍 송악산 섯알오름 탄약고로 끌려가 즉결 처형당했다”고 밝혔다.
오씨는 또 “당시 유족들은 시신을 수습하려하자 계엄군이 강제로 쫓아냈다”고 전했다.
억울한 희생 속에 산 사람들은 분통을 가누지 못했고 6년 뒤인 1956년에야 시신을 수습해 만뱅듸 묘역에 안장할 수 있었다.
지난해 제주도와 북제주군의 지원 아래 이곳에 위령탑이 세워지고 묘지가 성역화됨에 따라 올해 유족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정식적인 위령제가 개최, 제가 봉행됐다.
오씨는 “그 당시 갓난아기였던 유족들은 이제 반백의 나이가 돼 선조들의 한을 풀 수 있게 됐다”며 “다시는 이 땅에 이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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