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고 ‘老産현상’ 대책 세워야
전국 최고 ‘老産현상’ 대책 세워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제주지역 출산율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고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이 전국 최고수준으로 높다는 통계청의 발표는 매우 심각하다.

지난해 도내에서 태어난 아이는 5593명으로 전년의 6143명에 비해 550명(-9.0%) 줄어들면서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2006년과 2007년 각각 결혼하면 길하다는 ‘쌍춘년(雙春年)’과 그 해에 태어난 아이는 부자가 된다는 ‘황금돼지해’의 영향으로 2.2%와 5.8% 증가했으나 다시 줄어든 것이다.

저(低)출산은 우리사회의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가 된지 오래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엄마의 평균 나이다. 엄마의 나이가 갈수록 고령화되면서 30대 이상 연령층의 출산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 산모(産母)의 평균 출산연령은 31.15세로 10년 전인 1998년의 28.94세에 비해 무려 2.21살이 많아졌다.

그야말로 노산(老産)현상이 심각해졌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늦은 결혼과 늦은 출산으로 산모의 평균연령이 계속 높아지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산모의 고령화가 더 이상 진척될 경우, 그 어떤 방법으로도 출산율을 높일 수 없게 된다는 얘기다.

결국 나중에 가서는 아이를 많이 낳고 싶어도 나이가 많아 불가능한 ‘비(非) 자발적 무자녀 가정’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노산현상은 여성들의 사회 환경에 기인한다는 조사 보고서가 이미 여러 차례 발표됐다.

이 문제가 가져올 사회적 위기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사회구조적 문제를 개선하지 않고서는 어떠한 대책도 실효를 거둘 수 없다는 점에서, 우선 여성이 아이를 낳으면 퇴사를 강요당하거나 육아휴직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는 노동환경을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그러나 영세기업, 자영업에 종사하거나 비정규직이 다수를 차지하는 지역적 상황에서 일터에만 책임을 떠넘기는 것도 한계가 있다.

‘아이 낳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성과에 급급하기 보다는 중장기인 대책, 특히 출산에 대한 사회문화적인 인식 변화를 유도할 근본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