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약장수들은 장터에서 만담.묘기 등을 선보이고 소위 ‘만병 통치약’ 등을 판매해 왔으나 현대판 약장수들은 값싼 선물 공세로 환심을 산 뒤 고가의 제품 구입을 강요해 물의를 빚고 있다.
한림읍 한림리에서는 이달 중순까지 근 한 달여간 약장수들이 모 건물 지하에 홍보관을 차려놓고 할머니들을 끌어 모아 제품 홍보와 함께 판매행위를 했다.
이 약장수들은 홍보관을 방문하는 할머니들에게 매일 무료로 설탕.세제.고추장.화장지 등을 제공하고 연극.노래 등 여흥의 시간도 마련, 할머니들의 환심을 사왔다.
또 이들은 버스까지 빌려 각 마을을 경유하면서 할머니들을 홍보관까지 모셔오는 등 극진한 친절도 베풀었다.
그러나 이들은 이렇게 할머니들에게 환심을 산 뒤에 고가의 건강보조식품과 전기 담요, 분쇄기 등 생활용품을 구입토록 했다는 것이다.
한림리의 양모씨는 “시어머니가 이곳에서 60만원대의 건강보조식품을 구입하고 나중에는 담요도 구입했다”며 “성분도 불분명한 식품을 구입토록 한 약장수들의 판매행위에 화가 난다”고 분통해 했다.
더 큰 문제는 이 약장수들이 고가품을 팔면서도 환불이나 취소를 안 해준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최근 모 관공서 홈페이지 신문고에는 이들의 횡포에 대한 글이 오르는 등 사회문제가 되고 있어 행정당국 등 관계기관의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들에게 물건을 구입한 한 할머니는 “그동안 받은 게 미안해 물건을 구입했고 재미있는 공연도 볼 수 있어 다른 할머니들과 최근까지 매일 홍보관에 갔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제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