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철 작가 포토갤러리 자연사랑미술관 '바람무늬'전 9월 말까지
제주 해안가의 바위들. 익히 알려진 섬의 센 바람에 깎이고 파도에 풍화돼, 자연의 메시지를 오묘한 문양으로 받아 새긴 그것들이 사진작가 서재철씨의 카메라에 포착돼 전시에 나왔다.
제명하여 ‘바람무늬’전이고, 서 작가가 운영하는 표선면 가시리의 포토갤러리 자연사랑미술관에서다.
흑백사진 30여 점. 작가가 1980년대부터 바닷가마을을 누비며 담은 바위사진들이다. 그때, 제주해안이 급속하게 불어 닥친 거센 개발바람에 밀려 원형을 잃기 시작했다.
바위무늬들은 자못 신비롭다. 도형들이 삐죽빼죽 열을 짓고 있다. 꽃을 품거나 동물이 연상되는 것도 있다.
별 관심 없이 스치는 바위에서 ‘자연의 암호’를 읽은 서 작가의 심미안도 절묘하거니와 그 어떤 예술작품보다 내면을 깊이 자극하는 자연의 창조력이 새삼 경이롭다.
“무늬들은 마을과 바위 따라 빛깔, 질감, 크기 등이 제각각이다. 바람무늬는 화산섬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신비로움의 또 다른 결정체”라는 그의 설명이다.
전시기간 8월 1일~9월 30일. 문의 (787)3110.
<김현종 기자>tazan@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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