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원감귤원 매입 바람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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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제주군이 관광개발사업 등으로 매각되는 군유지 대금을 대규모 폐원감귤원 매입에 투입할 것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이를 매우 바람직한 일로 평가하면서 서슴없이 권하고자 한다.

앞으로 남제주군이 매각해야 할 군유지는 많다. 개발계획 중인 성산포 해양관광단지에 포함된 군유지 매각이 불가피하며, 스위스 DCT국제관광대학 유치를 위한 일정 면적의 군유지 매각도 피할 수가 없게 되었다. 이로 인한 매각대금이 거액에 이른다.

따라서 남제주군은 이 자금을 가장 효과적인 사업에 투자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그래서 검토 중인 것이 다름 아닌 폐원감귤원 매입인 모양이다.

우리가 군유지 매각대금을 폐원감귤원 매입에 쓰도록 권유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첫째, 도내 시.군 대부분의 공유지는 오래 전부터 내려온 유산이란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군들은 핑계만 있으면 이 유산들을 팔아치운다. 그렇다고 그만한 대토(代土)를 마련하는 것도 아니다.

이 때문에 시.군 유지들은 세월이 갈수록 줄기만 하고 있다.
만약 남제주군이 관광개발사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매각해야 하는 군유지 자금으로 대규모 폐원감귤원을 매입, 군유지화한다면 유산을 지키는 결과가 돼 다른 시.군의 본보기가 되기에 충분하다.

둘째, 감귤원 폐원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감귤 재배 농민들이 대체작물이나 농지조성비 걱정을 안 해도 되므로 폐원사업에 적극적일 수가 있다.

셋째, 사들인 폐원감귤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공용주차장화하거나 아니면 공용시설물을 설치, 주민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매입 폐원감귤원 면적이 대규모여야 하고, 소유자들이 적정 가격에 팔아주어야 하는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폐원사업이 계속되므로 해당 매물이 예상 외로 많이 나올지도 모른다.

일의 성공 여부를 떠나 남제주군의 발상은 아주 좋다. 이미 얘기한 대로 유산을 팔되 대토를 마련할 수 있어 좋고, 폐원사업에 도움을 줄 수 있어 좋다. 사들인 폐원감귤원을 공공시설용으로 활용할 방안도 있을 것 같아 또한 좋다. 남제주군은 이 문제를 검토 단계에서 끝낼 것이 아니라 꼭 성사되도록 노력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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