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시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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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가 어제 화려하게 막이 올랐다. 지구촌 172개국 7200여 명이 참가한 사상 최대 규모의 이번 대회에서는 13개 종목 185개의 금메달을 놓고 오는 31일까지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진다.

유니버시아드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주최로 2년마다 열리는 전 세계적 대학생 운동경기다.

1928년 파리에서 처음 열린 이 경기의 원래 명칭은 ‘유니버시티 올림피아드(University Olympiad)’였다. 지금의 유니버시아드(Universiade)로 이름
이 바뀐 것은 제1회 대회 후 31년 만인 1959년 이탈리아의 토리노 대회 때부터다. ‘유니버시티’와 ‘올림피아드’의 영문을 합성한 이름이다.

올림픽이 그러하듯 유니버시아드도 하계대회와 동계대회로 구분된다. 하계는 홀수해에, 동계는 짝수해에 열리고 있다. 참가자격은 각국의 대학 혹은 그에 준하는 학교의 재학생과 졸업 후 2년 미만인 자로서 27세까지다.

유니버시아드를 주최하고 있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의 헌장은 오직 대학스포츠의 연구.개발, 신체.도덕적 교육, 각국 학생간의 협력.단결 등을 지향하고 있다. 정치색이 개재돼서는 결코 안될 범세계적 순수 대학스포츠인 것이다.

그런데 2003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는 개막 전부터 옥의 티가 생겨 국민들을 안타깝게 했다. 대규모 선수단을 참가시키겠다던 북한이 개막일이 임박해서야 8.15 때 남한 보수세력의 인공기 소각 등을 이유로 불참을 시사함으로써 한때나마 남한을 당혹케 했던 것이다.

결국 그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사과에 준하는 유감 표시로 520명의 대규모 선수.응원단을 파견했지만 잠시나마 정치적, 이념적 갈등으로 순수 대학생 체전에 먹구름을 드리우게 한 것은 섭섭한 일이다.

그뿐이 아니다. 대구 유니버시아드 참가차 선수단을 이끌고 입국한 북한의 전극만 총단장은 김해공항 도착성명을 통해 “예정된 날짜에 올 수 없었던 것은 한나라당을 비롯한 일부 불순세력들이 우리의 경기대회 참가를 방해했기 때문”이라고 토를 달아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남한의 보수단체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이들은 한때 북한의 경기 불참 시사와 노 대통령의 인공기 소각 유감 표명으로 심기가 편치 못했다. 유력 신문들의 광고를 통해 “대구시민들은 궐기하여 인공기를 불태우자”고 외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 선수단 총단장이 다시 엉뚱한 도착성명을 발표했으니 파장이 커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정치성이나 이념이 개재돼선 안될 지구촌 대학생들의 체전에서까지 남.북이 갈등해서야 쓰겠는가. 형식적으로 공동 입장한다 해서, 올림픽 단일팀에 합의한다 해서, 그리고 말로만 하나되자고 해서 남.북이 잘 되는 것은 아니다. 우선 마음부터 합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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