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양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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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상이 달라진 정도가 아니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뉴스감이다. 이는 국내 얘기가 아니다. 세계가 그를 경이롭게 바라보고 있다.

주인공은 제주의 아들, ‘바람의 아들’ 양용은이다. 27일 저녁부터 시작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시리즈 중 첫 번째 대회인 바클레이스가 양용은의 위상을 입증했다. 26일 대회가 열리는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 리버티 내셔널 골프장에서 첫 연습 라운드를 가진 그에겐 많은 갤러리들이 따라 붙었다고 외신은 보도하고 있다. 이들 갤러리 심정이 그렇듯 세계 골프계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를 대적할 상대를 손꼽아 기다려 온 것이 분명하다. 양용은과 우즈의 재격돌을 고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즈의 맘도 그런 것 같다. 우즈는 양용은에게 역전패로 PGA챔피언십 우승컵을 넘겨 준 후 TV에 출연해 “마지막 라운드가 끝난 날 잠을 설쳤다”고 고백했다. 양용은과의 재대결에서 보란 듯이 승리하고픈 맘이 굴뚝같은 것이다.

반면 양용은은 느긋하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까지 바라지 않는다. 지금 페덱스컵 랭킹이 7위이기 때문에 톱10을 유지한 뒤 마지막 대회(투어 챔피언십)에서 승부를 내겠다”고 했다.

양용은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늘 솔직했고, 겸손했다. 자신에게 쏠린 세계의 시선을 부드럽게 감싸 안으면서 평상심을 찾으려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정작 흥분하고 떠들며 높은 기대감으로 돌덩이 같은 부담감을 양용은의 어깨에 짊어지우는 것은 세계 골프계와 국내외 팬이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영향력 면에선 한국 스포츠계에서 양용은은 역대 최고다. 적어도 세계가 인정하는 바는 그렇다. 국내에 많은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가 배출됐고, 지금도 활동하는 이도 많지만 양용은의 위력을 따를 스타는 극히 드물다.

그의 메이저 대회 우승이 아시아인들의 쾌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를 실감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제주도와 서귀포시가 양용은의 기념사업에 매달리고 있는 것을 이해할 수 있고, 바람직하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일의 추진을 보면 조급증이 묻어난다. 어떻게 브랜드화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보다는 당장 무언가를 내놓겠다는 심산으로 일을 서두르고 있다는 느낌 때문이다.

브랜드는 전문영역이다. 우리의 시각이 아니라 세계인의 시각에서 차분하게 연구해서 결과를 내놓고 이를 실행에 옮기는 것이 순서다. 첫 단추를 잘못 꿰어 양용은의 브랜드 가치를 훼손시켜선 안된다.<현창국 e-news사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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