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예술 동시 만끽"...식물원서 국내 첫 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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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여미지 아트프로젝트 9월 2일 개막...10여명 작가.팀 참가 식물 관련 작품화
▲ 강익중 作 '바람으로 섞이고 땅으로 이어지고'(부제 천제연폭포).

#실험가치1. 식물원을 무대로 한 국내 첫 비엔날레다. 장소성이 핵심 창작요소다. 작가들은 ‘식물의 공간’에서 영감을 떠올리고 모티프를 얻는다.

자연 인간 제주의 관계성에 관한 예술적 숙고의 결론이 작품으로 도출된다.

나무가 뿌리 통해 흙에서 물과 영양분을 공급받아 열매를 맺듯 작품들은 식물원에서라야 비로소 실존 조건을 부여받아 고유 작품으로 탄생한다.

#실험가치2. 장소성이 최우선가치란 프레임에 따라 기획도 차별적이다.

큐레이터가 주도하는 일반 미술제와 성격과 방향이 다르다. 작가들이 저마다 공간해석과 창작코드에 맞춰 전시콘셉트와 주제를 토의해 결정하는 ‘민주적 방식’이 채택됐다.

기획자는 일종의 가이드 내지 사회자고 콘셉트와 주제는 작가들의 아이디어와 의견개진을 통해 정하는 수순을 밟았다.

‘여미지 아트프로젝트’를 기획한 이주헌 작가의 설명이다. 실험적이고 전위적 가치를 지니는 프로젝트라는 의미부여다.

부국문화재단(이사장 남상규)이 주최하는 제1회 여미지 아트프로젝트가 9월 2일 오프닝으로 시작돼 이 작가와 국내외 10팀이 서귀포시 색달동 여미지식물원에 작품을 설치한다.

이 아트프로젝트는 일회성이 아닌 격년마다 열리고, 작품들은 2년간 식물원에서 관람객을 맞게 된다. 일부작품은 여미지식물원이 사들여 상설 전시할 예정이다.

식물원으로서 자연을 느끼되 예술작품과 더불어 향유하며 ‘정서적 치유’효과마저 만끽할 수 있는 문화감성의 체험공간으로 기능을 한층 확장하겠다는 여미지식물원의 야심찬 전략이다.

주제는 ‘초심, 초심(草心, 初心)’으로 증식, 아트파라다이스 비기닝 등과 의미경쟁 끝에 낙점됐다. ‘초심’이 서정적 접근 속에 생명, 감성, 증식의 가치를 포괄한다는 작가들의 결론이다.

남상규 이사장은 “치유, 안식, 사유, 의미추구 4가지가 식물원의 존재가치”라며 “방문객이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고 잠시나마 나무, 꽃, 풀 곁에서 마음의 안식을 찾으며 나와 우리, 과거와 미래를 생각해 보는 명상의 장소, 삶의 의미를 되찾는 장을 지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작품 맛보기. 강익중의 ‘바람으로 섞이고 땅으로 이어지고’(부제 천제연폭포)는 여미지식물원 온실 중앙의 엘리베이터 구조물 기둥 전면에 설치될 15m 높이 대형작품이다.

‘천제연폭포를 식물원에 옮겨놓고 싶다’는 작가의 구상을 따라 가로세로 1.2m 크기의 폭포그림 48점과 진초록색의 메시 천이 작품을 구성한다.

중앙 메시 천에 LED바가 설치돼 폭포의 큰 물줄기를 이루고 양옆 나무 패널엔 폭포그림들이 위치해 굽이치는 작은 물줄기를 형상화한다.

이밖에 김주현은 ‘증식하는 사면체’, 배영환은 ‘도서관프로젝트-來日’, 안규철은 ‘하늘과 바람과 별’, 이장섭은 ‘SIM’을 설치한다.

정수진의 ‘보기-1:동화’, 정현의 ‘무제’, 플라잉시티의 ‘endless-y’, 일본 아오키 노에의 ‘Particle in Air/ Jeju’, 중국 위판의 ‘Lose’도 식물원에 세워진다.

오프닝 9월 2일 오후 4시. 문의 (735)1100.

<김현종 기자>tazan@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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