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퇴양난의 쇼핑아웃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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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지난 21일 제주시와 서귀포에서 쇼핑아웃렛 도민설명회를 열었으나 끝내 무산됐다. 중소상인.시민.사회단체들의 강력한 반발이 원인이었다. 그들은 이날 단상을 점거하고, 안내책자를 집어던지기도 했다.

그들의 반발 이유는 종전에 주장했던 지역상권 붕괴 외에 개발센터에 대한 불신이었다. 쇼핑아웃렛 사업안 공개 때 5만평이라고 밝혔던 부지가 홍보책자에는 10만평으로 돼 있는 것도 그렇거니와, 내국인 면세점 직원들을 참가자로 대거 동원한 것도 설명회의 도덕성을 잃게 했다는 주장이다. 그래서 그들은 ‘아웃렛 반대’, ‘일방적 설명회는 사기극’ 등의 거친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이에 개발센터측이 “여기는 사업 초안을 설명하는 자리인만큼 진행순서에 따라 설명을 듣고 반대를 해도 충분하다”고 설득했으나 막두가내였다고 한다.

사업계획 공개 전부터 지역상권 침해 문제로 도민들에게 반발을 사 오던 쇼핑아웃렛은 첫 도민설명회마저 무산됨으로써 진퇴양난(進退兩難)의 최대 위기를 맞은 셈이다.

따라서 우리는 향후 개발센터측의 태도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개발센터측은 설명회 무산 직후 “다양한 의견 개진 기회 제공으로 상생 방안을 모색하려 했었다”고 말하면서 “그렇다고 도민 의견에 반해 사업을 추진할 의사는 전혀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사실 쇼핑아웃렛에 관한 한, 현재로서는 두 가지 길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 하나는 개발센터측의 말대로 도민이 반대하므로 과감히 포기하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모든 것을 백지로 돌린 다음, 스터디그룹에 의해 전혀 새로운 각도에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개발하는 것이다.

쇼핑아웃렛은 국제자유도시 7대 선도프로젝트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 이 문제를 놓고 시일만 질질 끌면서 도민과 개발센터, 그리고 도민과 행정기관 간에 갈등만 키운다면 지역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뿐만 아니라 나머지 선도프로젝트 추진에도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

이왕 첫 도민설명회가 무산됐으므로 조속히 스터디그룹에 의해 상생할 수 있는 제2의 쇼핑아웃렛 사업안을 찾아보든지, 아니면 기존 계획을 포함해 모든 것을 없던 일로 하든지 하루 빨리 양단간 결정을 내야 한다. 만약 상생의 길을 찾을 수 있다면 최상책이지만, 그게 어렵다면 쇼핑아웃렛은 없던 일로 잊어버릴 수밖에 더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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