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필 교수팀, 제주 黑牛 첫 복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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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줄기세포연구센터 박세필 교수팀이 기축년(己丑年) 소띠의 해에 큰일을 해냈다.

박 교수는 지난달 31일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래생명공학연구소와 공동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제주 흑우(黑牛) 씨수소를 체세포 핵이식 방법으로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제주 흑우 가운데 최고의 유전형질을 보유한 씨수소의 귀 세포를 떼어낸 뒤, 핵을 제거한 한우의 난소에 주입해 복제 수정란을 생산했다고 한다. 이어 수정란을 한림소재 농가의 한우 대리모에 이식, 지난 3월 국내 처음으로 복제 흑우 ‘흑영돌이’를 탄생시켰다는 것이다.

몸무게 28㎏으로 태어난 ‘흑영돌이’는 유전자분석 공인기관의 친자확인 결과, 제주흑우 씨수소와 일치했고 5개월이 지난 현재 몸무게가 150㎏으로 건강한 상태라고 한다.

특히 59마리의 대리모에 수정란을 이식해 6마리가 임신한 10.2%의 임신율과 최종 분만율 4%는 체세포 복제 성공률이 세계적 수준이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팀의 연구 성과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이번 쾌거는 제주 흑우 씨수소와 우량 암소의 대량 복원기술이 확보됨은 물론 우수 유전자 종(種) 보존이 가능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주흑우의 대량 증식을 실현케 하는 획기적인 전기가 아닐 수 없다.

사실 제주 흑우는 온 몸이 검은 한우의 한 품종으로 제주서만 사육돼온 토종자원이다.

무엇보다 고기 맛이 좋아 고려시대부터 임금님 진상품으로 올려졌다는 문헌기록도 있다.

그러나 일제시대 생육반출과 1980년대 육량위주 정책에 따른 잦은 교잡과정에서 혈통이 뒤섞이는 등 현재 400여 마리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제주 흑우 복제성공은 제주축산에 새로운 희망이다.

동북아 지역거점 대학으로서 생명공학을 선도하고자 하는 제주대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하지만 복제 동물이 일반 동물과 똑 같은 건강상태와 노화 속도를 유지해야 하는 등 향후 연구 과제도 적지 않다고 본다.

지난해부터 농림수산식품부와 제주도의 ‘제주흑우의 대량증식기술 개발 및 산업화’ 기획과제 지원으로 오는 2012년까지 이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연구팀의 정진에 기대를 건다.

당국은 이들의 생명공학 연구에 지속적이고 과감한 지원을 아끼지 말기 바란다.

그래야 제주 흑우의 명품 브랜드 육(肉) 생산기틀이 구축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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