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전복·양식넙치 집단폐사 우려
제주도 남서쪽 연안에서 북상하고 있는 저염분수가 마침내 제주지역 서부 연안어장까지 상륙, 큰 피해가 예상된다.
제주도해양수산자연연구소와 국립수산과학원자원조성연구소가 26일 제주서부 연안에 대한 저염분수 유입실태를 관측, 조사한 결과 28‰(퍼밀) 이하 저염분수가 발견돼 ‘2단계 행동요령’을 발령했다.
저염분수 유입으로 ‘2단계 행동요령’이 발령될 경우 지방자치단체 및 수협과 어민들은 마을저장과 육상양식장에 대한 피해 예방 대책을 수립, 이를 집행해야 한다.
이날 조사 결과 북제주군 애월읍 구엄리 연안의 경우 28.7‰의 저염분수가 관측된 것을 비롯해 △신엄리 27.8 ‰ △고내리 28.3‰ △귀덕리 27.6‰ △애월리 28.0‰ △한림리 28.6‰ △신창리 29.1‰ △고산리 30.3‰ △무릉리 29.1‰ 등 제주 서부지역 대부분 마을어장에서 저염분수가 조사됐다.
그런데 해수 중 염분비율이 일정 비율 이하로 떨어질 경우 저염분수으로 분류되는데 저염분수가 유입되면 당장 마을 공동어장의 경우 소라와 전복 등 어패류의 집단폐사가 우려된다.
이와 함께 육상양식장의 경우에도 저염분수를 직접 유입할 경우 양식어류의 폐사 등이 우려된다.
어장의 정상 염분농도는 32~34‰인 반면 28‰ 이하로 떨어질 경우 통상 저염분수로 분류된다.
제주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이에 따라 마을공동어장의 경우 일정 규격 이상의 소라와 전복은 포획하는 한편 포획 기준치보다 작은 어패류는 수심이 깊은 곳으로 옮겨 줄 것을 당부했다.
또 육상양식장의 경우 수심이 깊은 곳으로 해수 유입통로를 변경하는 등의 저염분 피해 예방책을 서둘러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지역 저염분수는 지난달 집중호우로 중국 양쯔강 담수가 동중국해로 흐르면서 지난 20일께 올 들어 처음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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