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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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많은 사람들은 외국인들의 안내 부탁을 받고 적잖게 당황했다.

‘경기관람 후 야간에 동료·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관광명소를 안내해 달라’는 부탁에 당연히 유흥가·먹거리 밀집지역 등을 소개해 달라는 것으로 알고 그 곳을 안내했다.

그들이 ‘그런 장소 말고 뛰어난 야경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주문에 어안이 벙벙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뚜렷하게 내세울만한 야간 관광명소도 없었을 뿐더러 관광은 주간에 하고, 야간에는 당연히 먹거리와 유흥가를 찾는 여행문화에 익숙했으니 어쩌면 당연한 현상이었다. 당시까지도 도시나 많은 사람들이 관광객들의 활동이 심야까지 연장되고 있는 여행패턴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했던 탓이다.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관광도시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야간관광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도시의 모습도 크게 달라지고 추세다.

도시의 야경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고, 나아가 야간축제와 공연이 상설화하는 등 그 변화는 계속되고 있다. 물론 그 변화는 세계적으로 빼어난 야경도시의 모습을 벤치마킹한 경관 조명시설에 의해서다. 문화재와 크고 작은 공공, 민간건축물, 심지어 하천의 적은 교량까지도 경관 조명시설들이 이용될 정도다.

서울의 숭례문과 한강교량, 테크노마트, 부산의 광한대교, 해운대, 해월정, 강원도 속초시의 산수로, 청초로 조명공원 등이 대표적이지만, 이제는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서귀포시를 비롯한 국·내외 관광객 유치작업에 나서고 있는 도시에도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천혜의 자연경관만으로는 국제적, 아니 국내 관광명소라는 명성마저도 유지하기 어렵다는 자치단체들의 판단에서다.

세계적으로 이미 확고한 명성을 지닌 전통의 야간 관광도시 못지않게 신규로 명성을 얻고 있는 야경도시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너나 할 것 없이 야경에 관심을 쏟다보니 이제는 투자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한 도시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만큼 도심의 야경에도 이제는 문화·역사·예술 등이 가미된 독특한 매력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뒤늦게 야간관광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도시들이 야경을 어떻게 개선해 나갈지 궁금하다.<송용관 남부지사장 겸 남부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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