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제주-(38) ‘쇼핑아웃렛 갈등’ 해법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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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 극의 대립구도, 지역 최대 현안 부각

개발센터 - 대책위 주요 쟁점
■ 관광객 유치 - 지역 상권 몰락
■ 명품 브랜드 - 시장성 없다
■ 상권 차별화 - 기존 상권과 중복


‘악의 축인가, 성장요인인가.’

지역사회의 최대 쟁점으로 부각된 쇼핑아웃렛 사업을 둘러싼 대립 구도는 이처럼 극과 극으로 달리고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개발센터)는 관광객 유치 증대를 위한 필요성을 적극 피력하고 있지만 중소상인과 시민.사회단체들은 지역 상권 몰락을 초래한다며 사업 철회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달 초 사업안 공개와 설명회 무산 과정에서 갈등만 심화된 쇼핑아웃렛 논쟁은 현재 쇼핑관광객 창출 효과와 명품 구성 가능성, 지역상권 충돌 여부 등의 쟁점을 표출하고 있다.

우선 쇼핑관광객 창출과 명품 구성 여부는 사업 당위성과 연결되는 점에서 주목되는 부분.

개발센터는 자체 설문조사 등을 토대로 쇼핑아웃렛 개장 첫해 새로 창출되는 쇼핑관광객이 69만명(외국인 19만명 포함)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상인단체 등은 이에 대해 국내 명품 구매경험 인구(753만명) 자료의 정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산술적 놀음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개발센터는 명품 구성에 대해서도 “미국 첼사 등 명품 브랜드 유치능력과 개발.운영 경험을 보유한 민간업체에 맡기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상인단체 등은 “유동인구 등 시장성이 없는데 수익성을 먼저 고려하는 민간업체와 명품 브랜드가 들어올 수 있느냐”고 반박하고 있다.

주요 표적시장과 기존 상권의 충돌 여부 등 지역 상권과 밀접한 쟁점도 부각되고 있다.

개발센터는 주요 표적시장으로 중국.일본인 관광객과 내국인 쇼핑객 및 골프관광객 등을 타깃으로 삼고 명품 중심으로 기존 상권 브랜드와 차별화하겠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상인단체 등은 서울 등 대도시권을 선호하는 외국인 쇼핑관광 패턴을 외면한 표적시장 설정과 100개에 이르는 유명 브랜드 구성에 지역 상권과 중복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쇼핑아웃렛 매장의 경우 의류와 신발, 액세서리 등의 기본 내용 구성상 지역상권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상인단체의 한결같은 입장이다.

이와 함께 9년간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손익분기점 9년)에서 도민주 참여와 개발이익의 도민 환원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과 입점 수수료가 매출액의 20%인 점도 수익성 부분에서 논란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종합해 볼 때 개발센터는 “이번 아웃렛 사업안은 전문기관과 함께 제주도에 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한 끝에 수립한 것”이라며 “관광객 1000만명 목표를 달성하는 데 꼭 필요한 핵심사업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상인단체 등은 이에 대해 “사업안 내용과 수익성 등을 감안할 때 성공 가능성이 희박한 프로젝트”라며 “지역상권과 지역경제 전반에 악영향이 우려되는 무리한 계획을 꼭 추진하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반문하고 있다.

이처럼 첨예한 대립 양상을 띠고 있는 쇼핑아웃렛 사업은 개발센터의 도민설명회 무산 과정에서 갈등만 더욱 심화, 이를 풀어 나갈 해법은 전혀 보이지 않고 진통만 예고되고 있다.

결국 쇼핑아웃렛이 사업 추진의 정당성과 당위성을 찾기 위해서는 지역상권에 대한 구체적인 영향 조사와 상권 보호대책이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사업 우선순위 재검토 등의 중재 방안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주목해야 할 부분으로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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