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마을 뜨는 동네-대정읍 무릉2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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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소중함 아는 생태마을로 변신
폐교 자연생태문화 학습장으로 변신
된장·간장 등 장류가공사업 활발
생태 연못 조성사업도 추진 중


생태체험 교육의 최적지로 알려진 무릉2리.
최근 주민들이 자연유산을 이용한 생태마을 조성에 나섰다.
인향동.좌기동.평지동 등 3개의 자연마을로 이뤄진 남제주군 대정읍 무릉2리는 토속적인 옛 지명과 곳곳에 산재한 문화유적으로 생태마을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 5월 생태문화만들기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10명의 위원들을 선출하고 자연유산을 조사하는 등 좌기동을 중심으로 한 생태마을 조성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실 무릉2리는 생태마을로 낯설지가 않다.
옛 무릉초등학교인 제주자연생태문화체험골(원장 강영식)은 문화체험 학습장으로 널리 알려졌다.

선사시대 체험장을 비롯해 토끼.돼지 우리, 닭우리, 체험운동장 등을 갖춘 이곳은 야외 학습장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연간 6500여 명의 학생.가족.단체가 찾고 있다.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마련한 ‘제주초가 집줄놓기’, ‘돌담(돌탑)쌓기’, ‘하천 탐사’, ‘구멍낚시’, ‘습지탐사’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과 환경의 소중함을 배우고 있다.

특히 인근 하천에서 실시되는 ‘민물고기 잡기’ 등 체험행사 중심의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단체활동으로 이곳을 찾았다가 주위 환경과 프로그램에 매료돼 어린 자녀 등 가족과 함께 다시 방문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강영식 원장은 “어린이, 학생, 일반인들에게 자연생태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사업장소를 물색하다가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무릉2리 마을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강 원장은 “2000년 개원 이래 매년 수천명의 탐방객들이 이곳을 찾는데, 탐방객 모두 공기가 맑고 생태환경이 매우 좋다며 탄성을 지른다”고 소개했다.

강 원장은 이어 “올해로 개원 4년밖에 안 됐는데, 알음알음으로 다른 지방에서도 이곳을 찾고 있다”며 “앞으로 시설과 프로그램을 확충해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생태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통장류 가공사업 하나만 보더라도 무릉2리가 얼마나 생태환경이 잘 보존된 마을인지 알 수 있다.
무릉2리 생활개선회(대표 이옥자)는 1997년부터 마을내 한 창고에서 된장.간장 등 전통장류 가공사업을 벌이고 있다.

생활개선회 회원들은 15평 남짓한 공간에 메주건조발효실과 장항아리 등을 갖추고 재래콩을 사용해 전통된장과 간장을 만들어 연간 3000만원의 조수입을 올리고 있다.

남제주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장류는 물과 공기가 좋아야 하고 적당한 습도와 온도가 유지돼야 제 맛을 낼 수 있다”며 “전통장류 가공사업 지원을 위해 수년간 장소를 물색했는데, 무릉2리 이외에는 찾을 수 없었다”고 소개했다.

자연이 얼마나 잘 보존돼 있는 마을인지를 방증하는 셈이다.
한편 남제주군은 생태마을 가꾸기 사업의 일환으로 마을 연못을 대상으로 한 생태연못 조성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총 사업비 1억원(도.군비 각 5000만원)을 들여 마을 연못을 중심으로 관찰로, 조류관찰소, 징검다리, 관찰데크 등을 시설해 생태학습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진홍주 무릉2리장은 “자연이 숨쉬는 마을을 조성하기 위해 인향동.좌기동.평지동 등 3개 자연마을 주민들이 힘을 모으고 있다”며 “이를 위해 모든 주민들이 농약과 비료 사용을 줄이는 등 친환경농업 실천에 나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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