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물가 안정대책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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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열흘 앞둔 서민들의 심정은 착잡하기 만하다. 장기화된 경기침체 속에 물가까지 뛰어 추석 준비에 더 어려움을 겪게 됐다.
더구나 잦은 비 날씨로 농작물 작황도 크게 줄었다. 농민들의 소득 격감은 물론 소비자들도 과일.채소류 등 제수용품 구입에 예년보다 훨씬 많은 지출을 하게 됐다.

최근 한국물가협회는 곶감(5개), 사과(5개), 배(5개), 포도(1㎏)를 제수품(중품 기준)으로 구입할 경우 지난해보다 33.3%가 오른 2만8000원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올 추석 차례상을 준비하는 데 드는 전체 비용은 작년보다 12.9%가 오른 12만4600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뜩이나 소득이 예년만 못한 농민을 포함한 서민들로선 부담스런 추석을 보내게 됐다. 오른 추석물가는 농산물만이 아니다. 통계청 제주통계사무소가 조사한 물가 동향을 보면 남자구두(6.5%), 양념장(5.3%), 햄버거(9.5%) 등 일부 공산품과 식품가격도 올라 서민가계를 압박하고 있다.

이래 저래 서민들은 차례상 준비와 생필품 구입에 무거운 부담을 안게 됐다. 농산물과 일부 수산물 가격 인상은 공급량 부족에 의한 것으로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일부 공산품 가격과 개인 서비스 요금 인상은 자제해야 마땅하다.

공산품 가격 인상 억제는 정부가 주도할 일이나 지자체들도 물가 동향을 수시 파악해 정부에 오름세를 보이는 물가를 억제하도록 요청하는 일을 계속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물가는 시장원리에 맡겨져야 하지만 그렇다고 오르는 물가를 속수무책으로 지켜 보고만 있어선 안될 일이다.

더군다나 올 들어 이달까지 도내 물가 상승률은 3.3%를 기록했다. 이미 연간 물가 억제선 3%를 넘어선 것이다.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상승폭은 더 커질 게 분명하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도 한 달 새 무려 0.9%나 뛰었다. 특히 서민 소비가계의 물가 고통은 더 클 것이다.
제주도는 추석절 물가 지도 관리에 좀 더 노력해야 한다. 공급량 부족으로 인상 요인이 있는 품목에 대해선 강력한 수급대책을 추진하고, 성수기를 노린 인상 품목에 대해선 지도 단속을 펴 터무니없이 가격을 올려 받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보다 필요한 것은 공산품 및 식료품 제조업체와 농.수산물 유통업체들 스스로의 물가 인상 억제 노력이다. 계속된 경기침체와 소득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이 그나마 덜 부담스런 추석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해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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